[기자의 눈] “이번엔 타다 퇴출”…승객 편의는 어디로

오피니언 입력 2019-05-20 15:59 수정 2019-05-22 15:58 김혜영 기자 0개

이번엔 ‘타다’다. 택시업계가 ‘타다 퇴출’을 겨냥하고 나섰다. 이 사이 소비자의 선택권은 박탈됐고, 정작 이를 활용하는 승객의 편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오늘 택시 잡기가 힘들죠?” 지난주 수요일 택시에 올라타자 기사님이 꺼낸 첫마디였다. 그 시각 1만명에 달하는 택시기사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한창이었다. ‘타다 퇴출’이라는 피켓이 즐비했다. 


집회에 앞서 이날 새벽 70대 택시 기사가 분신으로 숨졌다. 그의 택시에는 쏘카,타다 퇴출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승차공유 문제가 불거진 이후 택시 기사의 4번째 죽음이다. 


얼마전 ‘카풀’ 서비스를 둘러싸고 한 차례 홍역을 앓았던 택시업계가 이번에는 실시간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의 ‘제 2라운드’가  펼쳐 진 셈이다. 현재 카카오 ‘카풀‘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영업을 시작한 ‘타다’는 승객이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기사까지 배정받아 운행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얼핏 택시와 유사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그러나, 택시 업계는 ‘타다’를 불법으로 치부하고 있다.


택시업계와 공유차량 업체들 간의 갈등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산업과 기존 산업과의 충돌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밥그릇이 달린 문제인 만큼 누가 맞다 혹은 틀리다 함부로 재단할 순 없다.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면,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승객들의 편의다. 두 산업 간의 갈등이 심화 되는 사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승객의 몫이 됐다.


카카오 ‘카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이미 우리는 겪어봤다. 일반택시의 기본 요금은 올랐고, 값비싼 호출 택시가 나왔다. 주말, 바쁜 평일 출퇴근 시간엔 웃돈을 내지 않으면 택시 잡기가 어려운데다, 승차 거부도 여전하다. 


결국 애꿎은 승객들만 요금 부담이 커졌고, 불편은 여전하다. 그들의 행태가 최종 소비자인 승객의 편익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물음표가 달리는 이유다. 택시업계와 공유서비스 업체 간의 논쟁을 단순히 제도 하나를 사이에 둔 이해 당사자들 간 찬반 논쟁쯤으로 인식해서는 안되는 이유기도 하다. 


업체간 갈등은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과 맞물려 있다.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선택할 권리가 있는 승객들의 편의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모빌리티의 혁신 거부의 피해자는 결국 승객, 소비자인 셈이다. 


기업의 발전은 소비자의 니즈를 통해 생겨난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기업 간의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서비스가 발달하고 신산업이 육성된다. 그러나, 시장 독점화에 대한 택시업계의 갈망 속에 정작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편의는 뒷전이다. 그러는 사이 택시에 대한 불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혜영기자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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