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하나에 소유자가 3,494명…“기획부동산 주의”
[앵커]
땅 한곳에 3,400명이 넘는 소유자가 있는 곳이 있습니다. 지번 하나에 이렇게 많은 소유자가 있는 게 놀라울 정도인데요. 전문가들은 개발도 못하는 땅에 투자를 유도하는 기획부동산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개발호재 소식에 무턱대고 땅 투자에 나서면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는 겁니다.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의 산 7*번지 땅.
등기부등본을 열람해보니 이 땅은 지번 하나에 등기상 소유자가 법인 외에도 3,494명이나 됩니다. 전체 등기명의인이 100명을 초과하는 ‘등기명의인 과다등기부’라 온라인 출력도 불가능한 상황.
업계에선 이 지역이 제3판교 테크노밸리 개발 호재 덕에 주목받고 있는 곳이란 설명입니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도 지번 하나에 소유자가 840명이 넘는 땅이 나왔습니다. 이 땅은 GTX-C노선(도봉역)과 창동역세권 개발 호재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획부동산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개발제한구역인데다가 공익용 산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도봉동 땅은 국립공원입니다. 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겁니다.
[싱크] 최황수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역적으로는 상당히 어느 정도 호재가 있는 금토동 같은 데도 그런데 아닙니까. 그런 지역이지만 개별필지가 해결이 불가능한 어떤 건축행위나 개발행위를 할 수 없는 이런 곳… ”
특히, 땅 하나에 여러 지분이 존재하는 토지 투자도 주의해야 합니다. 지분을 쪼개 파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개발 행위를 할 경우 지분권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땅에 건물이라도 올리려면 토지 소유자가 수백, 수천명이 다 동의해야 해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정창신 기자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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