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아파트 분양받을때 “공고문 꼭 챙기세요”

오피니언 입력 2019-08-26 09:25 수정 2019-08-26 09:27 유민호 기자 0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음’, ‘사업자 및 시공사는 귀책사유 없음’. 


글자 가득한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더듬더듬 읽어 나가면, 자주 눈에 걸리는 경고다. 아파트가 어디에 들어서고, 어떤 시설을 갖췄고, 층마다 분양가는 얼만지,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는지 등이 자세히 나온다. 아파트를 짓는 사업자는 청약접수 5일 전에 공고를 해당 주택건설지역 주민이 널리 볼 수 있는 일간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해야 한다.


입주자모집공고문은 종합 정보지다. 날 것 그대로를 담았다. 공고문만 꼼꼼하게 훑어도 이 아파트가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알 수 있다. 


인터넷 검색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기사, 블로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정보성 글은 대부분 편집된 것이다. 건설사 홍보팀이나 분양 홍보업체에서 만든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여기에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각종 홍보성 요소를 곁들인 게시물이 범람하고 있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청약자격과 분양가다. 정부 정책에 따라 전국은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 관련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규제지역 등으로 나뉜다. 어떤 지역에 속하냐에 따라 1순위 청약자격, 대출 여부, 분양권 전매 등 여러 요소가 다르게 적용된다. 


공급금액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기사에서 볼 수 있는 ‘평균 분양가’는 말 그대로 평균일 뿐이다. 35대1의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광주역 자연앤자이’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타입과 층마다 최고 5,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계약금 규모, 중도금 납부 횟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공고문 후반부에는 기사나 블로그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정보들이 숨어있다. 강북 최고층 빌딩이 될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높이에 걸맞게 최상층에 방공포대가 들어선다. 대구 ‘신천센트럴자이’는 지하수를 계속 퍼내는 공사를 해야 해서 전기와 수도 등 관리비가 더 나올 수 있다. 성남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는 남쪽 공원에 맹꽁이 이주지가 있어 밤마다 소음에 시달릴 수 있다. 강북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단지 주변에 혐오시설, 즉 성매매 밀집업소가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모두 입주자모집공고문을 통해 볼 수 있는 깨알 정보다.


정부는 10월부터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키로 했다. 서울 전역과 과천, 분당 등 투기과열지구 31곳이 사정권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곳이다. 이들 지역에서 싼값에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으니 시장이 들썩일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믿을만한 정보가 필요하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새 아파트의 하자 문제를 두고 시공사와 입주민 간 분쟁이 매년 4,000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청약 부적격 당첨자 건수 1만8,000건을 넘었다. 가점을 잘못 계산하거나, 자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청약통장을 날린 경우도 부지기수다. 청약 전 입주자모집공고문부터 펼쳐보자. /유민호기자 yo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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