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韓 철수설’ 팩트체크해보니

산업·IT 입력 2019-09-11 15:10 수정 2019-09-11 20:08 정새미 기자 0개

[앵커] 일본의 수출규제에 일본 자동차 업계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데다 브랜드 신뢰도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닛산의  철수설이 대두되며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련한 사실들, 정새미 기자와 하나씩 짚어봅니다.


[앵커] 정 기자,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인데요. 전체적인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국내에서는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5개 일본 수입 브랜드가 차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이들 5개 브랜드의 8월 판매량은 1,3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0% 줄었는데요. 7월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차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차종을 앞세워 10% 이상의 큰 증가세를 보인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특히 브랜드별로 보면 렉서스를 제외하고 토요타(542대), 혼다(138대), 닛산(58대), 인피니티(57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급감했습니다. 


[앵커] 이중 가장 심각한 건 ‘닛산’입니다. 지난해부터 부진이 이어져 온 데다, 최근에는 ‘철수설’까지 나왔다고요?


[기자]

발단은 닛산 일본 본사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판매량이 급감하며 철수설에 불을 지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닛산의 8월 한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58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낮아졌습니다. 인피니티도 57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68.0% 떨어졌는데요. 그 결과 2.39%를 차지한 한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0.32%까지 준 겁니다.


현재 닛산은 국내에서 20개 전시장을 두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해석하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시장 1곳당 차량 3대도 팔지 못한 건데요. 판매 네트워크 특성상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단 한 대의 차량 판매도 이뤄지지 않았을 있다는 겁니다. 실제 전시장 직원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닛산 공식 전시장 판매 직원 (음성변조)

7월은 괜찮았는데 8월부터 조금 힘들어졌죠. (그런데) 당장 철수 안 한다고 (닛산) 코리아에서 이야기했고요. 어떻게 지원할 지도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철수설에 힘이 실릴 만한 상황이군요. 지금부터는 진위여부를 하나씩 살펴보죠. 먼저 ‘닛산 철수설’, 사실인가요?


[기자] 

닛산 측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다수의 회사 관계자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했는데요. 현재 닛산은 ‘모든 추측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국 ‘철수를 한다’와 ‘철수를 하지 않는다’에 모두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먼저, 하반기로 예정됐던 ‘맥시마’ 부분변경 모델 출시는 그대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맥시마’는 지난 4월 환경부에서 출시를 위한 인증을 마친 상태인데요. 닛산 관계자는 이번 불매운동으로 인한 멕시마 출시 연기 등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한 철수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임직원들이 오늘부터 추석 휴가를 떠난 것이 전해지며 무책임하다는 여론도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이 출근을 해서 정상근무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닛산에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군요. 그럼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닛산철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업계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먼저, 당장 일본차에 대한 여론이 냉각되긴 했지만 이전 자동차 브랜드들의 이슈들을 비추어 볼 때 철수는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B씨 (음성변조)

옛날에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터질 때도 폭스바겐은 2~3년 동안 완전히 개점휴업 상태였거든요. 구조조정은 했지만 철수는 안 하고 지금 다시 올라오고 있잖아요. 불매운동 자체가 진행된 지 한 2개월밖에 안 됐거든요. 2~3개월 사이에 철수하진 않아요. 


하지만 이번 닛산의 철수설은 이전 이슈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본사 차원의 의지와 불매운동이 만나 판매 부진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A씨 (음성변조)

(닛산은) 알티마 하나만 바라보고 왔는데 불매 때문에 행사도 취소해서 못하고 신차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판매량이 이렇게 떨어지면 타격이 크겠죠. 지금까지의 불매운동과는 조금 결이 다른, ‘장기화’가 아니라 ‘고정화’가 되지 않을까….


또한 불매운동으로 인한 영업망 감축의 우려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대형 딜러사가 닛산 영업사원을 대거 벤츠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부분은 닛산측에서도 인지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업계 관계자 C씨 (음성변조)

판매가 많이 위축됐잖아요. 영업이익이 많이 줄어들다보니 자체적으로 고정비 등에서 부담을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영업사원도 차를 팔아야 급여나 이런 게 여러가지 본연의 수입을 유지할 수 있으니 그런 차원에서….


[앵커] 업계에서도 쉽게 진단을 내놓지 못하고 있군요. 마지막으로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죠. 현재 사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요?


[기자]

전문가는 닛산 철수설과 불매운동 장기화가 다른 일본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8월에 유일하게 판매량을 지킨 렉서스도 하반기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렉서스가 (8월에) 일부 상승한 것은 2~3개월 사이 나왔던 이전에 신청했던 모델이라고 보고 있고, 하반기에는 급감해서 2~30%로 줄어들 거예요. 열대 중 2대 팔면 많이 파는 거죠. 


특히 이번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부진으로 인한 수입차 시장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며 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 정새미기자 jam@sedaily.com


[영상편집 김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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