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정경심, 단순 투자자 정황…공소장도 뒷받침

경제·사회 입력 2019-10-08 18:16 수정 2019-10-10 15:59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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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홈페이지. [사진=코링크PE 홈페이지 캡처]

[앵커]

검찰은 조국 법무부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를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그러나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새로운 그룹이 코링크PE 운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취재를 진행한 전혁수 기자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전혁수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전 기자, ‘코링크 게이트’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전혁수 기자]

네, 취재를 하다보니 최소 4개 기업 또는 그룹이 코링크PE를 통해 합병·우회상장 등을 추진했고요, 이 과정에서 정관계, 법조계 인사들까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취재 중입니다. 그래서 서울경제TV는 이번 사건을 ‘코링크 게이트’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와관련해, 모레인 10일 정관계, 법조계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 심층 보도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검찰이 어제 조국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의 공소장을 공개했죠.


[전혁수 기자]

검찰은 조범동씨에게 횡령, 배임, 자본시장법위반, 증거인멸교사, 증거은닉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사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언론보도에서 이른바 ‘조국 펀드’로 불리는 코링크PE에 정경심 교수가 얼마나 관여를 했느냐인데요. 그래서 정경심 교수 관련 부분을 뜯어봤습니다.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PE에 10억원을 차명투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직자윤리법의 영역입니다. 공직자윤리법 제14조 4는 고위공직자 본인과 이해관계자가 직접 주식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국 일가가 블루펀드에 투자한 14억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펀드는 간접투자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쟁점은 코링크PE에 투자된 10억원이 직접투자인지 여부입니다. 정경심 교수가 조범동씨에게 5억원을 빌려줬는데요, 조씨가 이 가운데 2억5000만원을 코링크PE에 투자했습니다. 정교수의 동생이 2017년 2월 5억원을 코링크PE에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3억원은 정교수가 빌려준 돈이고, 2억원은 정교수와 정교수 동생의 공동재산을 담보로 대출 받은 돈입니다. 검찰은 이것을 정교수가 차명투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요, 이는 법정에서 밝혀져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검찰이 이를 입증할 물증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재판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검찰이 관련자 진술 외에는 명확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차명투자라는 검찰의 공소 내용은 패소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오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정경심 교수의 차명투자인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다면서요? 윤석헌 금감원장은 어떤 답변을 내놨나요?


오늘 국회 정무위에서 금감원 국정감사가 열렸는데요.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10억원의 성격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나왔습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매월 860여만원을 지급받은 건 고정수익이기 때문에 대여라고 주장했고,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대여가 아니라 차명투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헌 원장은 대여금 측면도 있고 투자 성격도 있을 것 같아서 세밀한 사항을 단정짓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역시 재판에서 가려져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보도를 보면 코링크PE에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투자그룹이 들어왔다고요.


[전혁수 기자]

예, 먼저 코링크PE를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링크PE는 잘 알려진 대로 익성의 우회상장을 위해 만들어진 운용사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첫 번째 우회상장 시도가 2016년 4월 조성한 레드펀드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익성과 포스링크를 합병해 우회상장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당시 포스링크 경영진이었던 이모씨와 유모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유연탄 무역업을 영위했던 오픈블루의 실소유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이분들은 2015년 포스링크를 인수한 후 포스링크도 유연탄 무역업을 진행했습니다.


뉴스타파가 오픈블루에 대해 2017년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이씨와 유씨는 유연탄을 인도네시아에서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형식의 이상한 사업을 하면서 4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실제 사업보다는 주가조작을 통한 차익 실현에 관심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였습니다. 지난 2월에 포스링크에서 17억5000만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해 남부지검이 이를 수사했는데요. 당시 유씨가 이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리고 이씨와 유씨가 포스링크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 포스링크 부회장이 크라제버거 전 대표였던 민 회장입니다. 민 전 대표, 또는 민 회장은 2018년 7월과 12월 관계사를 통해 WFM에 2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WFM은 코링크PE가 2017년 설립한 배터리펀드가 익성의 우회상장을 위해 인수한 기업이죠. 또한 포스링크 재무회계담당이었던 이모씨는 레드펀드를 통한 익성의 우회상장 시도 당시 코링크PE 운용역이었고요, 현재는 배터리펀드의 핵심운용역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상한 정황이 많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조국 가족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전혁수 기자]

현재까지 제가 취재한 바로는 정경심 교수 선에서는 코링크PE에서 투자자 이상의 특별한 역할을 한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검찰 공소장도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 합니다. 직접투자한 것으로 의심하는 내용은 나오지만, 조국 장관 일가가 구체적인 펀드 운용이나 피투자사에 개입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비판받을 지점은 있어보입니다. 고위공직자 가족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모펀드를 활용했다는 점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이번 익성의 우회상장 시도를 비롯한 여러 석연치 않은 부분에서 ‘전문가의 손길’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코링크PE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투자그룹, 쉽게 말해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작전세력이 무자본 M&A 등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무대를 만들었고, 이런 작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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