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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IDS 범죄수익, 美·콩고·세이셸·우즈벡 간 듯

탐사 입력 2019-12-10 18:21 수정 2020-02-04 15:19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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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앵커]

IDS홀딩스가 해외에 자금은닉을 시도한 정황이 있고, 이 과정에 전직 정치인의 이름까지 나왔다는 레포트 보셨는데요, 사건을 취재한 전혁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해외에 자금을 은닉한 정황이 있고, 여기에 정치권 관계자들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레포트였어요. 이 분들이 거론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아시다시피 정치권 관계자들이 사기업체와 관련된 곳에 이름을 올리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잖아요.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IDS홀딩스의 대외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회장 유모씨인데요, 유씨는 충청권에서 잘 알려진 사업가입니다.


유씨는 과거에 자민련 후원회장을 지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팍스코리아나21이라는 외곽조직에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유씨를 ‘거물급 로비스트’라고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고요, 실제로 유씨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고보니 모두 충청권 인사들이네요. 지연으로 얽힌 관계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유씨를 수차례 인터뷰했는데요, 유씨에 따르면 변 전 의원은 자민련 후원회장 시절 알게 돼 십수년간 호형호제 하는 사이이고, 충북 증평·진천·음성군가 지역구인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과는 초등학교 1년 선후배라고 합니다. IDS홀딩스 고문변호사였던 조모씨와는 경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다가 알게 된 관계로 확인이 됐고요.


저희가 11월에 한 검사가 IDS홀딩스 추가사기 사건을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와 관련해 함께 제기됐던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직권남용 사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도 유씨입니다. 구 전 청장 역시 충북 출신이고요.


다만 유씨는 IDS홀딩스가 “사기업체라는 걸 모르고 한 일이다,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충분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네요. 해외 자금 얘기로 들어가면, IDS홀딩스의 해외자금 은닉 의혹을 보도하면서 사모펀드인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를 지목했어요.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제가 IDS홀딩스 사건을 오랜 기간 취재를 해왔는데요. IDS홀딩스 사기 사건의 주범인 김성훈을 메디치펀드 대표인 임씨가 아프리카 콩고에 은행 설립 관련으로 수차례 만났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2017년 5월 경에 익명의 제보메일이 하나 들어와서 IDS홀딩스 내부관계자를 취재를 한 결과인데요. 메디치 사모펀드를 취재하면 해외은닉자금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제보였습니다. 두 회사는 서울 여의도 IFC 건물에 같이 있는데요, IDS홀딩스는 23층, 메디치 사모펀드는 21층에 있었습니다. 현재 주범인 김 씨는 15년형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 4년째 복역 중입니다. 


여기에 추가 취재 과정에서 IDS홀딩스 주범 김 씨와 메디치사모펀드 대표 임씨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입수하게 됐고, 두 사람이 해외 자금 은닉, 혹은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공모하고 있었다는 의심을 하게 된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IDS홀딩스 피해자들이 아프리카 콩고 외에 다른 국가에 은닉한 것으로 보이는 자금이 파악된 것은 없나요?


[기자]

몇 가지 정황이 파악된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우즈베키스탄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IDS홀딩스에서 ‘2인자’로 불리었던 이사 강모씨가 미국, 터키를 경유해 우즈벡에 숨어들었다가, 한국 경찰에 체포돼, 현재 징역 7년을 받고 복역중입니다. 강씨가 우즈벡에서 체포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메이비글로벌’이란 회사 때문이었는데요, 이 회사는 대표 박모씨와 강씨가 50%씩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씨가 취재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고요, 이 회사가 우즈벡에 농장,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부동산들이 IDS홀딩스 사기사건으로 빼돌려 산 것이라면 조속한 시일 내에 자금 회수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또 셰일가스에 투자하겠다면서 미국에 설립한 IDS에너지USA의 자금도 회수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IDS에너지는 J&B텍사스오일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로 자금이 이동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전 기자의 취재 대로라면 IDS홀딩스가 해외 곳곳에 자금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대규모 사기사건은 주범, 공범의 처벌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처벌이 되는 순간부터 본게임에 돌입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이 최대한 피해회복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최근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IDS홀딩스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서 직접 수사하라고 지시를 했거든요. IDS홀딩스 피해자들은 윤 총장이 직접 수사 의지를 보인 만큼 상당부분 피해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IDS홀딩스 사기범들이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해외에 은닉했다는 의혹 외에 이 사건과 관련해서 특이한 점이 하나 더 있다면서요?


[기자]

특정 종교단체가 지속적으로 언급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2016년 6월 임씨가 김씨에게 보낸 이메일에 첨부된 ‘아프리카 보고서’를 보면 ‘About, T’라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T’가 특정 종교를 지칭하는 건데요, 아프리카 방문 과정에서 T라는 종교단체의 ‘막강한 파워’를 실감했고, 해당 종교단체의 아프리카 회장의 사업 계획까지 개괄적으로 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IDS홀딩스 관련 사건 검찰 수사자료에서 이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언론사의 전직 편집국장이 ‘사모펀드 계획서’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문자메시지가 2015년 10월 8일,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가 등기된 게 2015년 11월 4일입니다. 여기에 동일한 종교단체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 종교단체가 연루된 것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IDS홀딩스 사기사건과 관련해 투자금이 해외로 빼돌려진 정황들과 특정 종교단체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을 짚어봤습니다. 검찰이 IDS홀딩스의 자금 은닉 의혹을 제대로 수사해 피해자들이 피해회복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전혁수 기자였습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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