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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연 매출 2,000억원’ 일본의 기상회사

경제·사회 입력 2019-12-30 16:54 수정 2019-12-30 20:07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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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에도 소개했지만 이젠 기상이변 대응을 경영의 한 축으로 인식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경영전문가들은 기상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몇 년 전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기상산업을 부상하는 신 수익산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상을 블루오션 산업으로 만든 일본 기상회사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상산업은 아직 약소하다고 하던데요. 어떻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우리나라 기상산업도 많이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외국에 비해서는 아직 매우 미약한데요.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차분하게 투자하고 역량을 키워나간다면 우리나라 기상산업시장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봅니다. 


먼저 세계 기상시장에서 비교적 잘 성장한 일본의 기상회사를 살펴보도록 하지요. 일본에서 기상업무가 민간에서 자유화가 이루어진 것은 1993년이니까 이제 26년째 접어들었는데요. 부럽게도 일본의 기상회사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기상예보 종사자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2018년에는 8,000명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단독 비즈니스부터 기상정보를 중심으로 한 상호정보교환 사이트, 포인트 예보, 건강정보 등 민간기상사업자가 강점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적극적인 정보 생산 및 판매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다양한 기상정보로 많은 수익을 올린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일본의 대표적인 기상정보회사는 W사입니다. 사원수가 8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400여명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상정보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 매출액이 무려 2천 억 원 정도되는 회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상회사에 비해 20배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일본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기상정보회사로 전 세계 35개 도시 14개국에 지사가 있습니다. 일본 국내 네트워크로는 17개 지역이 있는데요. 800명 이상의 스텝진이 24시간 365일 전 세계의 기상을 매일 관측하고 분석하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회사에서 팔고 있는 기상정보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주로 판매하는 날씨정보는 모바일, 항공, 해운, 해상, 유통, 방송, 도로, 방재, 철도, 여행, 스포츠, 기후변화, 전력, 공장, 건강에 관련된 날씨정보인데요. 날씨의 전 분야를 거의 다룬다고 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날씨정보를 판매하여 매출을 올립니다. 

몇 년 전에 이 회사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북극 해빙으로 북극 항로가 열릴 것에 대비해 인공위성을 발사한 소식을 전한 건데요. 아직 웬만한 국가도 위성을 발사하지 못하는데 한 기상회사가 쏘아 올린 것이지요. 이 정도의 역량이 있을 만큼 수익 구조도 좋고 투자에 적극적인 기상회사라고 해요.


[앵커]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이 날씨영향이 더 크기에 기상회사가 성장한 것은 아닌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앞의 회사처럼 거대 기상회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직원 10명 내외의 작은 기상회사들도 꽤 많습니다. 아주 작은 기상정보까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세분화하고 특화해 상품을 판하는데요. 


예를 들어 일본 아오모리 현에 있는 A회사는 아오모리 현의 사과 재배 농가들만을 위한 맞춤형 날씨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회사는 현재 아오모리 현 사과 농가의 약 10%인 2,000여 곳에 사과 맞춤형 예보를 오전 8시부터 3시간 단위로 농가에 제공해줍니다. 

또 S라는 기상회사는 ‘서핑족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씨회사로 사장과 직원 20여 명 모두가 전문 서핑족인 이 회사는 일본은 물론 해외 서핑 명소 240여 곳에 대한 날씨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데요.


이동통신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 수만 10만 명이 넘고 서핑예보 판매 하나로 연 60억 원을 벌어들인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등산객을 겨냥한 M이라는 기상예보업체도 있는데 이 회사는 일본 전역에 있는 산에 대한 독자적인 산악예보를 판매합니다. 우리나라도 기상청에서 산악예보를 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일반적인 예보 수준에 머무는 정도인데, 이 회사는 등산하고 있는 지역의 상세한 기상변화와 대처, 피난 루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까지 제공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님도 기상산업에 투자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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