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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라젠 전 대표, “VIK 없었다면 제네릭스 인수 못했을 수도”

탐사 입력 2020-02-07 17:39 수정 2020-02-07 18:41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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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7일 “순수한 의료인 자금과 금융기관 투자로 제네릭스 인수”

신라젠 전 대표, 법정서 “밸류 도움 없었으면 인수 못했을 수도”

“밸류가 투자하면서 기관 투자 시작돼”

7일 신라젠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호소문. [사진=신라젠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신라젠은 7일 펙사벡 기술 보유사인 제네릭스 인수자금이 ‘7,000억 사기’를 벌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직 신라젠 대표는 “밸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인수를 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증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젠은 이날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내고 “일각에서 제기한 VIK 자금으로 제네릭스를 인수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네릭스 인수 과정은 뛰어난 항암제 개발에 대한 열정을 가진 대한민국 의료인들의 순수한 자금과 일부 금융기관의 투자로 모인 자금으로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경제TV 취재진이 확인한 신라젠 전 대표의 증언은 다르다. 지난 2016년 12월 12일 열린 VIK 경영진에 대한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이용한 전 대표는 “밸류가 투자할 당시 투자금이 미국의 제네렉스 인수하는데 도움이 되었느냐”는 VIK 변호인 측 질문에 “당연히 도움이 됐고, 없었다 그러면 인수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VIK측 변호인이 “제네렉스를 인수하지 못했다면 신라젠에게 어떠한 경영적 어려움이 있었겠느냐”고 질문하자, 이 전 대표는 “지금의 신라젠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전 대표는 “밸류가 투자하면서 기관들이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경제TV가 확보한 검찰 수사자료에 따르면 VIK가 신라젠에 투자한 금액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총 438억6,027만9,000원이다. 이 같은 투자는 2012년 9월 VIK 부사장 A씨가 이 전 대표를 이철 VIK 대표에게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이 전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다.

신라젠은 VIK 투자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2012년 188억원에 불과했던 자기자본이 2014년 581억원으로 급증했다. VIK는 투자한 전환사채와 전환상환우선주를 모두 전환해 2015년 12월까지 신라젠 최대주주였다. 이에대해 신라젠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VIK를 끌어들였기 때문에 VIK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인과 기관투자자에 투자를 받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했고, 이 돈을 송금해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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