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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한금투·라임, 2,400억 투자하며 부실채권 판매 소송 몰랐다?…부실심사 논란

탐사 입력 2020-03-30 16:37 수정 2020-03-30 16:38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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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G, 2015년 자이로뱅크로부터 부실채권 판매 소송 당해

라임이 조사한 IIG 자료에는 2015년 소송 관련 내용 없어

신한금투 “라임과 TRS 계약에 따른 투자…세세하게 알지 못해”

[사진=신한금융투자]

[서울경제TV=전혁수·이소연 기자] 신한금융투자·라임자산운용(이하 신한금투·라임)이 투자한 무역금융펀드 운용사 IIG가 2015년 10월 부실채권 판매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IIG는 또한 지난 2007년부터 폰지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이런 사실이 있었음에도 신한금투와 라임은 자금 부실 운용으로 소송 중인 회사에 무리한 투자를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서울경제TV 취재 결과, 네덜란드령 퀴라소 소재 자이로뱅크(GiroBank)는 2015년 10월 29일 신한금투·라임이 투자한 무역금융펀드의 운용사인 미국 뉴욕 소재 글로벌 무역금융투자회사 IIG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IIG의 주력펀드였던 IIG Trade Opportunities Fund NV(TOF)가 부실펀드라는 취지다.


IIG는 자이로뱅크로부터 9,300만달러 부당대출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자이로뱅크의 전 은행장인 에릭 가르시아가 횡령 및 회계조작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IIG는 자이로뱅크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IIG가 자이로뱅크와 소송전을 벌인 이후인 2017년 신한금투와 라임은 IIG의 무역금융펀드 ‘GTFF’와 ‘STFF’에 총 2,408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일반적으로 금융투자회사는 투자에 앞서 투자 대상을 선정한 이후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투자에 따른 리스크와 수익률을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출구(EXIT)전략이 충분히 마련되고, 투자에 따른 수익이 리스크보다 크다고 판단될 경우 투자가 진행된다. 


투자심의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 투자처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심의보다 해외 투자처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심의는 업계 당사자가 어렵다고 느낄 정도로 훨씬 보수적”이라며 “이는 해외 투자처는 국내 투자처와 달리 시차나 물리적 거리감으로 인한 접근성이 좋지 못해 안정성 담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투자처를 선정했다면, 2,4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신한금투와 라임 역시 투자심의 과정을 거쳐 IIG 무역금융펀드에 자금을 넣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투가 라임과의 TRS 계약을 기반으로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시기는 2017년 6월부터 9월이다. 뉴욕주 법원에서 자이로뱅크와 IIG의 소송이 벌어진 시기를 감안하면, 신한금투와 라임이 소송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투 관계자는 “2017년 라임과 TRS 계약을 기반으로 IIG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를 진행할 당시 리스크 판단을 위해 IIG 측 자료를 라임으로부터 받았고, 해당 자료에는 2015년 자이로뱅크와 소송 중인 사안은 기재돼 있지 않아서 소송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거액의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라임 측의 자료만으로 투자처에 대한 투자심의를 진행했느냐는 질문에는 “TRS 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며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를 대리해 주식을 주문할 때 해당 종목의 부실 여부 등을 세세하게 알지 못하고 주문을 체결하는 것처럼 라임과 TRS 계약에 따라 투자를 대신 진행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또 라임자산운용 측에 대해 투자심의 과정에서의 IIG 측의 부실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질문했지만, 라임자산운용 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결과 IIG는 지난 2007년부터 ‘돌려막기’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남미 커피 사업에 투자했던 3,000만달러 가량과 2010년 해산물 사업에 투자했던 자금 3,000만달러가 회수되지 않았음에도 가짜 대출을 이용해 이를 은폐했다.


IIG 경영진은 또한 2013년 11월 펀드투자금 상환 시기가 되자, 론담보대출로 2억2,000만달러를 확보해 운용펀드에 지속적으로 송금해 부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2017년 대출 상환 시기가 돌아오자 IIG는 GTFF펀드로 9,000만달러, STFF펀드로 1억3,000만달러 등 총 2억2,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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