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정치워치] 일본,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나

글로벌 입력 2020-04-16 10:07 수정 2020-04-16 17:47 뉴스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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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환 박사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정책과학)

일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디플레이션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으나, 스태그플리에션(stagflation)의 리스크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황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임금 역시 상승하기 때문에 큰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인데 스태그플레이션은 가뜩이나 빡빡하던 서민의 씀씀이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하는 '디맨드 풀 인플레이션(Demand pull inflation)'이며 또 하나는 어떠한 이유로 인해 공급에서의 비용이  상승하는 '코스트 푸시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이 있다.


일반적으로 디맨드 풀 인플레이션은 호황일 때 일어나기 쉬운데, 코스트 푸시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호황일 때 일어난다고 볼 수 없다. 1973년 오일쇼크가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는데, 원유가격이 일방적으로 상승하면서 상품의 가격이 오르고 경기와는 상관없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디플레이션이 문제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는 물가상승률이 기대만큼 오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물가의 절대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왔다. 아베노믹스 이후 소비자 물가지수는 과거 7년간 6.5%나 상승하기도 했다. 서서히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온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전개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과의 GDP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며, 수입가격이 상승한 것에 더해 심각한 일손 부족, 건설과 외식 등에서의 인건비 상승이 일어난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터진 것이다. 각국에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고 세계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수요가 줄고 상품이 남아돌기 때문에 언뜻 보기엔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것 같기도 하다. 총 수요가 줄기 때문에 일부 상품은 가격이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전 세계에서의 사람과 상품의 흐름이 정체되고, 항공기 등의 편수가 대폭 감소할 것이며, 화물운임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유사한 전염병으로 인한 감염확대가 일어날 수 있으며, 기업에서는 글로벌 유통망이나 생산체제의 수정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이전과 같은 세계 각국에서 싼 비용으로 상품을 대량 조달하기 어려워질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수입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일본 노동시장 역시, 지금까지는 세대별 수입 하락을 막기 위해 주부나 고령자들이 싼 임금으로 노동시장에 참가하면서 평균임금의 하락을 가져온 것이었다. 단, 일본의 취업률은 최근 몇 년 동안 대폭 상승했으며, 선진국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일본은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노동현장에 있으며, 노동자 증가에 따른 임금하락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경제는 수입가격의 상승, 일손부족, 물류운송 비용의 증가 등 인플레이션 요인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지만 오히려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염려해야 할 지 모르겠다.



김동환 박사 / kdhwan8070@naver.com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정책과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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