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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5만원권 116조…국세청 ‘탈세’ 목적 예의 주시

금융 입력 2020-09-02 21:47 수정 2020-09-02 22:04 정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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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년간 시중에 유통됐던 5만원권 중 한국은행의 금고로 환수된 금액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116조원이 어딘가의 금고나 장롱 속에 숨어있다는 얘긴데, 탈세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순영 기잡니다.


[기자]

선진국의 최고 액면가 화폐들에 비해 유난히 환수율이 낮은 5만원권.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5만원권 발행 및 환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누적 발행액은 모두 227조9,801억원입니다.


이 중 한은 금고로 돌아온 환수액은 112조423억원. 49.1%에 불과한 수칩니다.


나머지 115조9,378억원을 가계·기업·금융기관 등이 거래나 예비 목적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올해 들어 7월까지 환수율은 31.1%로, 2014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3억600만장의 5만원권 가운데 2억1,100만장이 금고나 장롱 속에 잠자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각 은행에서는 5만원권 품귀 현상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은에서 받아올 수 있는 매수가 눈에 띄게 부족해지면서 현금인출기에서 5만원권을 뽑을 수 없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예비 현금으로 쌓아놨다는 분석이지만, 일각에선 부동산 다운계약 등 음성적 거래에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달 국회 예결위에서 김대지 국세청장도 "저금리 기조도 있지만 탈세 목적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보 수집을 강화해 현금 거래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5만 원권 발행을 늘리고 있지만, 제작 비용이나 물리적 기간 등을 고려하면 무작정 늘릴 수만은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순영입니다./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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