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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넥슨, 바람의나라 '유저 이탈 사태'에서 배워야하는 것

오피니언 입력 2020-09-03 15:59 수정 2020-09-03 16:20 서청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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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서청석기자] 넥슨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나라:연’ 유저 이탈이 심각하다. 

넥슨의 유저들과의 소통 부재, 각종 버그· 핵 프로그램· 벨런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잦은 점검으로 인한 유저 원성 때문이다. 3일 오전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이 게임은 매출 2위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테일즈처럼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람의나라:연은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엔씨의 리니지 형제를 흔들고 있는 유일한 게임이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운영 미흡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너무 많은 버그와 핵이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오류들을 수정하기 위해 잦은 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유저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바람의나라:연이 점검에 들인 시간은 총 30시간 45분이다. 이중 사전 고지 없이 진행된 임시점검은 18시간 15분이다. 점검 횟수는 전체 12회에 이른다. 한달 중 절반 정도를 점검한 셈이다. 전체 점검 중 버그 수정을 위한 점검은 6회로 정확히 절반이 할애됐다. 특히 8월11일 버그 수정을 위한 점검 이후 연일 불안정한 서버와 버그로 인한 점검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점검은 곧 새로운 버그’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유저들의 불만은 급기야 집단소송 준비까지 이르고 말았다. 소송인단은 유저와 제작진 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서비스 품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소송 이유를 말하고 있다. 이에 이태성 슈퍼캣 디렉터는 유저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얼굴을 드러냈다. 이태성 디렉터는 영상에서 앞으로 서버 운영, 게임 벨런스, 유저들과의 소통 등을 더 잘해나가겠다며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저들의 원성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바람의 나라:연은 버그와 핵이 판치고 있다. 일반 유저들이 핵 사용자를 신고해도 운영진은 응답이 없다는 글이 공식 포럼에 올라오고 있고, 심지어 3일 새벽에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스피드핵’, ‘맵 전체 몬스터 사냥 가능 핵’ 등 핵 사용 플레이 모습을 공공연하게 보여주며 해당 핵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넥슨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3일 새벽 불법프로그램 사용 유저 1명을 제재 완료했고, 불법 프로그램 사용에 대해 론칭후 지금까지 24시간 실시간 대응 체재를 가동중이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불법프로그램 사용 탐지와 제재에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바람의나라:연은 서비스 개시 후 38차례에 거쳐 작업장, 매크로, 어뷰징, 마켓 프로세스 악용 활동 및 핵 사용 등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에 대해 총 11,201건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핵 사용 유저 제재만으론 사람들의 이탈을 막을순 없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제재는 기본적이고 당연히 운영사가 해야할 일이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들과의 소통이다. 현재 포럼 등 게시글을 보면 가장 큰 문제는 운영진의 불통이다. 콘텐츠 업데이트를 한 뒤 운영진이 원하는 바대로 안되거나 혹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콘텐츠가 소모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의견을 청취할 자세가 필요하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 ‘가디언테일즈’는 레트로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출시 2주만에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탑5에 들었지만 잠수함 패치, 유저들과의 소통 부재 등으로 유저들이 이탈하며 3일 오전 기준 매출 11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바람의나라:연이 가디언테일즈이 전철을 밟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MMORPG게임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유저들을 지속적으로 붙잡아둘 수 있는 콘텐츠와 운영이다. 이를 위해 유저들과의 소통은 필수일 수밖에 없다.  단순히 사후약방문식 점검이 아니라 핵이나 버그, 어뷰징 뿐만 아니라 바람의나라:연을 즐기는 유저들과의 소통으로 게임 전체의 품질을 향상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바람의나라:연이 PC판 바람의나라처럼  장수 게임이  되기 위해서 유저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b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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