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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 출석한 증권사 CEO “죄송합니다” “책임 일부 인정”

증권 입력 2020-10-13 18:27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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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 증인 출석한 정영채 NH證 대표·오익근 대신證 대표

옵티머스 사건 관련…정영채 “상품 판매 절차 지켜지지 않아”

라임 사건 관련…오익근 “내부 통제 지켜지지 않은 책임 있어”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13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가 출석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받았다. 정무위 의원들은 이들을 향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옵티머스 사태, NH證 “고객 자산 보호 못해 죄송”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를 증인 요청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이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다.


윤재옥 의원은 “NH투자증권이 지난 6월 13일 옵티머스의 상품 270억원을 최초로 판매했는데, 상품승인서 내용을 살펴보면 상품 승인은 첫 판매 이후인 6월 14일에 이뤄졌다”며 “승인 이전에 사전 모집행위가 있었고, 승인일 이전에 판매된 것을 보면 상품 판매가 급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첫 판매 이후인 6월 18일에 상품소위원회를 구성했고, 이후 19일에 새로운 상품이 판매됐다”며 “일반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판매할 때 처음에 소위원회가 열리고 그 다음부터는 일반 승인이 이뤄지는데 NH투자증권은 반대로 일반승인 이후 소위원회가 구성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정영채 대표는 “정확한 지적”이라며 “6월 13일에 내부 협의를 통해 승인이 이뤄졌지만, 담당자가 외부 일정이 있는 바람에 당일에는 구두 승인이 이뤄졌고 이후 14일에 정식으로 승인서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판매 이후 소위원회가 열린 것과 관련해서는 “처음 판매 당시에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일반 승인 절차를 거쳤는데,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있어서 소위원회를 거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채 대표는 또한 옵티머스 펀드의 자산 내역으로 알려진 공공기관 매출채권 검증과 관련해 질의를 받자 “죄송하다”며 “옵티머스가 로펌으로부터 확인 받은 양도통지확인서를 보았는데, 해당 통지서를 확인해준 로펌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동업자인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와 관련한 곳인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윤재옥 의원은 “NH투자증권 측은 옵티머스 펀드가 2017년부터 9,000억원가량 판매돼 안정된 트랙레코드를 가졌다고 말했는데, NH투자증권이 해당 펀드에 들어갈 당시 키움증권이나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은 빠져나가는 상황이었다”며 “트랙레코드가 안정됐다고 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영채 대표는 “의원님 지적이 맞다”며 “실무자 보고에 의하면 판매력이나 판매조건이 경쟁사보다 유리했기에 좀 더 많이 팔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고, 2015년 이후 NH투자증권이 가진 상품이 중위험·저위험·초저위험 상품이었기 때문에 저위험 상품에 해당했던 옵티머스 펀드가 NH투자증권 고객들이랑 잘 맞는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상품이 사기에 의한 운용이었다는 점에서 고객자산을 보호하지 못해 판매사로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채 대표는 다만 임원진에 의한 공모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정영대 대표는 “상품 투자에 있어서 경영진이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며 “상품소위원회 판단에 따라 투자 상품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지점 PB를 평가하는 과정에도 특정 상품 판매 등을 고려하지 않고 활동성과 고객 만족도로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 제공 등 판매 독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라임 사태, 대신證 “내부 통제 책임 인정” =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대신증권의 내부통제 능력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익근 대표에게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 펀드 불완전 판매 문제는 대신증권 본사 책임이 아니라 반포WM센터 일탈이라고 보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오익근 대표는 “내부통제가 미비했다”고 답했다. 


반포WM센터(이하 반포센터) 내에서만 배포된 자체 설명자료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민형배 의원은 “대신증권에서 자체적으로 판매를 위해 만든 홍보자료와 다른 증권사의 자료는 다르다”며 “대신증권 해당 지점이 본사의 허락 없이 홍보물을 만들 수 있냐”고 질의하자, 오익근 대표는 “내부통제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오익근 대표는 다만 반포센터에 상품 몰아주기 및 오너 일가와의 공모 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오익근 대표는 “반포센터가 집중적으로 해당 상품을 판매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해당 센터에만 열어준 것이 아니고 반포센터가 소싱해서 자기들이 (사모펀드 상품 가입 인원인) 50인 이하를 다 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신증권의 라임 펀드 환매 유도 지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완을 요청했다. 윤창현 의원은 “환매 유도 지시와 관련해 대신증권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유선상으로 지시했기 때문에 증빙자료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2,000억원이 넘는 환매 유도 지시 과정에서 공문이 하나도 남지 않을 수가 있냐”고 질의했다. 


오익근 대표는 “환매 유도 지시 당시에는 대표직에 있지 않아 관련 내용을 모른다”며 “기록 제출과 관련해 보고받은 바가 없고,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윤창현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도 환매 유도 지시 등과 같은 요구에 대해서는 매뉴얼을 통해 사내게시판이나 공문으로 안내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며 “대신증권 환매 유도 지시 내용을 확인해서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요청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는 옵티머스 펀드와 라임 펀드의 투자 피해자들도 각각 참고인으로 출석해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투자자 구제 방안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전했다. 


옵티머스 투자 피해자는 “한국투자증권은 90% 선배상안을 제시하고, NH투자증권은 무이자 대출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똑같은 상품인데도 어느 증권사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배상이 다를 수가 있냐”고 발언했고, 라임 투자 피해자는 “대신증권이 사과 한 마디도 없고 반성 기미가 없어 너무 억울하고 억장이 무너진다”며 “해당 상품이 고위험 1등급 상품임을 숨겼고 원금 손실 없는 안전한 담보금융상품이라는 거짓자료를 통해 사기판매를 했다”고 대신증권의 사과를 요구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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