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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빅쇼트 되버린 빅히트…반면교사 삼아야

오피니언 입력 2020-11-03 15:40 수정 2020-11-03 16:24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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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빅히트가 아닌 빅쇼트다. 주가가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했다.”


최근 상장한 빅히트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지인이 한 말이다. 빅히트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보름 사이에 최대 60%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BTS 인기와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빅히트를 통해 대박을 꿈꾼 개인들은 빚까지 내서 주식 투자에 나섰지만 손해가 막심하다. 언론 보도에서는 결혼자금과 노후자금까지 끌어 모아 투자하고, ‘주식 환불’을 요구한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거래소는 빅히트의 상장 직후 급락 과정을 들여다본다고도 한다.


지난달 15일 공모가(13만5,000원)에 시작한 빅히트는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 수준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인 35만1,000원을 터치한 이후, 상한가 근처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4% 가량 하락한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에는 무려 22% 넘게 폭락하며 이틀 동안만 30% 가까이 추락했다. 보름이 지난 지난 2일에는 14만3,500원에 장을 마감해 종가 대비 44.3%, 고점 대비 59.1% 급락했다. 


빅히트의 주가 폭락 원인은 주요 주주였던 메인스톤주식회사의 장내 매도에서 촉발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장첫날 빅히트의 주식을 평균 29만원대에서 대량으로 팔아치우고, 다음날에는 61만주를 평균 21만6,000원에 쏟아냈다. 여기에 사모펀드와 외국인 투자자도 매도 행렬에 동참하다 보니 개인만 매수하는 형국이 됐다. 


이번 빅히트의 주가 폭락은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IPO 기업들이 ‘따상’이나 ‘따상상’을 기록하면서 동학개미들의 묻지마 투자에 열풍에 경고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빅히트의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29.70%에 해당하는 유통가능물량의 경우 상장일부터 매도가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분석에 관심을 좀 더 기울였다면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소낙비를 피했을지도 모른다. 


냉정한 주식시장에서 투자 판단과 결과는 자신의 몫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빅히트 주가 폭락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주식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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