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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코리아나’ 항공

오피니언 입력 2020-11-20 11:0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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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코리아나(대한항공+아시아나)’ 결성이 전광석화처럼 진행되고 있다.


독과점, 경영권 분쟁, 구조조정 문제 등 난관이 많다지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태클을 걸 것 같지 않고,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도 코리아나 탄생을 완전히 멈춰 세울 만큼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항공업계 심각한 경영난을 고려하면 두 국적항공사의 공멸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 동의하는 이들이 많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이 제작자 역할을 맡은 항공 한류 ‘코리아나’ 결성 방식은 재벌 오너 특혜였다는 꼬리표를 영원히 붙이게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번 인수 방안은 산업은행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최근 전경련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산은이 인수 의향을 물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하고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대한항공 지분을 매입한다.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이 중 1조8,000억원을 아시아나 인수에 쓸 계획이다. 다 줄이고 쉽게 말하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인수자금을 주고 이 돈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8,000억원은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분참여라 산업은행은 주식을 받게 되는데, 이는 고스란히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이 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조 회장은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더 커진 회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번 인수안을 추진하기 전 수출입은행과 함께 이미 3조 3,000억원을 아시안나항공에 수혈했다. 만약 법정관리를 선택하게 될 경우 부채 탕감 등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아시아나를 대한항공으로 넘기면,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지난 책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산업은행과 조 회장 측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살기 좋도록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carog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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