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신용대출 분할상환 전 선수요 몰릴 듯…기존 대출자 '혼란'
[앵커]
금융위원회가 고액 신용대출의 원금 분할상환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대출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미리 받아놓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정순영 기잡니다.
[기자]
금융위는 지난 19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일정금액 이상의 신용대출에 대해 원금분할상환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고액 신용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칩니다.
금융위는 관련 대책을 3월 중 발표할 예정이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각종 추측이 나오며 술렁이고 있습니다.
고액의 기준이 1억원이 될 가능성이 높고, 마이너스 통장은 제외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이제 막 검토를 시작한 단계여서 세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금융위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을 내놨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빚투' 억제를 위해 내놓은 고심책이지만 실제 코로나19로 어려운 대출자들의 부담 역시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또 새로운 신용대출 규제가 나올 때마다 대출 잔액이 폭증하는 일이 반복돼왔던 만큼 이번에도 정책 시행 전 선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 전문직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한 은행 영업점을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졌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질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미리 대출을 받아두는 것이 어떠냐" 혹은 “신용대출 갱신 시점부터 원금을 갚아야하느냐”는 등의 질문입니다.
은행 직원들은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분할 상환이 기존 대출 고객에 적용이 되지 않았던 사례로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순영입니다./binia96@sedaily.com
정순영 기자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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