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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상식] "위암 초래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왜 모를까?"

S경제 입력 2021-03-22 10:26 박진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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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 원장 [사진= 경대연합진내과의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이다. 위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특유의 독소를 분비해 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특징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여러 편모를 지닌 나선형 모양의 세균인데 주로 위장 점막 표면, 위 점액 등에 기생하며 활동한다. 해당 균이 분비하는 독소의 경우 'CagA(cytotoxin-associated gene A)'라고 불리는데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위축성 위염을 초래한다.

 

위축성 위염 상태가 장기화되면 위 점막 세포가 장 점막과 비슷한 형태의 회백색 상피로 바뀌면서 불완전 재생을 야기한다. 이는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 기전 중 하나로 꼽힌다.

 

문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임에도 불구하고 경각심을 갖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보통 구강에서 구강으로 전염되는데 위에 기생한다고 하여 특징적인 임상적 양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방치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위에 기생하면서 독소를 분비해 위축성 위염을 일으킬 때 비로소 복통,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에서 강력한 생존 본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인간의 위는 강산성을 나타내는 만큼 미생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게는 이러한 위 환경이 무용지물로 통한다. 균 자체가 우레아제(Urease)란 효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위산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해당 효소를 무기로 알칼리성 암모니아(NH3)를 생성하여 위산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위 속에서도 문제 없이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가족 구성원 모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 등을 통해 구강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주요 검사 프로그램으로 요소호흡검사, 항생제 내성 검사 등이 있다.

 

요소호흡검사법은 일정 시간 금식 상태에서 약물을 복용한 뒤 날숨을 길게 불어 균에 의해 분해된 약물 성분을 질량분석법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항생제 내성 검사는 내시경으로 미량의 위 조직을 채취한 뒤 헬리코박터균의 유전자 변이 여부를 체크하는 원리다.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면 항생제, 위산 억제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박진관 기자 nomadp@sedaily.com

 

도움말진선 원장(경대연합진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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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기자 디지털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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