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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빠진 크래프톤, 흥행 부진 이유는

증권 입력 2021-08-03 08:05 수정 2021-08-03 10:10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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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크래프톤이 일반 청약 첫날(2일)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중복청약 마지막 ‘대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청약 경쟁률은 3대 1조차 넘기지 못했고, 청약 증거금도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로 꼽혔지만 1조8,000억원 가량에 그쳤다. 고평가 논란을 부추긴 높은 공모가 부담과 낮은 의무보유확약 비율, 높은 장외가격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청약 첫날(2일) 총 13만2,900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경쟁률은 2.79대 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코스피 대어들이 첫날 두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한 결과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75.87대 1을 기록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78.93대 1), 카카오뱅크(37.8대 1) 모두 청약 첫날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증거금 역시 1조8,017억원에 그쳤다. 통상 청약 첫날은 경쟁률 확인 등 눈치보기가 치열해 둘째날 청약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해도 부진한 성적표다.

 

앞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청약 첫날 22조1,600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심지어,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의 청약 첫날 증거금도 12조561억 원에 달했다. 카뱅과 비교해도 약 1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같은 부진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꼽힌다. 우선, 몸값 고평가 논란이다.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당초 크래프톤은 공모가 희망 범위를 (45만8,000~55만7,000원-> 40만~49만8,000원) 한 차례 낮춰 잡은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공모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 1주를 배정받기 위한 청약 증거금은 최소 249만원이다. 중복청약이 가능한 만큼, 증권사 3곳에 모두 청약을 넣으려면 총 747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한 것이다. 소액투자자에겐 진입 장벽이 높은 셈이다.

 

앞선, 기관의 수요예측이 다소 부진했던 부분도 리스크로 자리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대 1. 최근 인기 공모주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0대 1을 훌쩍 넘기 것과 비교하면, 크래프톤을 향한 눈 높이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이에 더해, 기관 수요예측에서 적정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하단인 40만 원 이하로 제시한 곳도 ( 20.6%) 상당했다. 사실상 물량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다는 점도 악재다. 의무보유확약은 통상 15일~6개월 등 일정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비율인데, 기관 투자자 중 의무 보유를 확약한 비율은 22.05%에 불과했다. 상장 직후 상당한 거래 가능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어 증권가에서는 ‘따상’은 커녕 공모가를 지킬 수 있겠냐는 의문 마저 제기되고 있다. 

 

장외 가격이 높다는 점도 우려된다. 크래프톤의 장외가는 54만 원에 달한다. 공모가가 49만 원대라 단기 차익이 그리 크지 않은 점도 투자를 고민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30조 원 가량의 증거금을 끌어모은 HK이노엔의 청약 증거금이 3일 환불되는 만큼, 그 자금이 크래프톤 공모 청약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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