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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파리협약 달성 전망 4%…“기후위기 진행중”

경제 입력 2021-12-20 21:46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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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됐던 26차 당사국총회의 목표는 파리협약에서 약속했던 지구평균기온 1.5℃ 상승 억제를 위한 각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는데요.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 그리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이루어야만이 극심한 기후재앙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사국총회가 열리기 전에 세계기상기구는 2020-2021 기후보고서를 미리 발표했구요. 렌싯은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건강위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을 만큼 이젠 기후변화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닌 당장 우리에게 닥칠 재앙이 됐는데요. 이제는 수많은 기후기관만이 아니라 개인들도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많은 기후과학자들이 기후변화를 저지하지 못할 경우 비극적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26차 당사국총회가 열리기 직전에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기후과학자들이 현재의 기후 위기가 정말 심각하다고 주장했는데요.

IPCC는 지구온난화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한 목적으로 UN 산하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으로 우리나라 기후과학자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 1일에 과학저널 ‘네이처’는 IPCC 보고서의 저자와 편집인 2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92명 응답)를 발표했는데요. 응답자 중 88%는 세계가 ‘기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82%는 남은 생애 중 기후 위기에 따른 재앙같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설문조사가 심각한 것은 전 세계의 최고기후전문가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기후 위기로 인해 정서적인 문제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응답자의 61%는 기후 문제로 불안감이나 슬픔 등을 느낀 적이 있다고 했는데, 이 중 21%는 “그 빈도가 잦다”고 답했다고 해요.

그리고 거주지를 고를 때 41%가 기후변화를 고려하고, 자녀을 낳을 것인가에 대한 것도 17%의 응답자가 기후변화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는데요. 교통수단이나 식단 등 생활 습관을 선택할 때 기후변화를 염두에 두고 결정했다는 사람도 21%나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최고의 기후과학자들은 기후위기 문제가 당장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후과학자들은 현재 각국의 기후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기후과학자들은 각국의 기후대응이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는데요. 응답자의 60%는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구요. 각국의 노력으로 지구 온난화를 2도 이하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20%에 그쳤으며 파리협약에서 제시한 1.5도 억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답변은 겨우 4%에 불과했지요.

탄소중립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8월에 발표된 IPCC 요약본에서 1.5도 상승이 기존의 2050년이 아니라 앞당겨지면서 2040년이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던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과학자들의 2/3는 기후위기 대응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에 25%는 시위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많은 기후과학자들이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반기성 센터장]

네, 저는 이런 모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기후위기 견해를 보면서 세계적인 석학인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경고가 생각납니다.

그는 작년에 “아닙니다. 30년입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요. 상황이 나빠지는 속도, 세계 인구가 증가하는 속도, 식량부족과 기아문제, 숲이 잘려나가는 속도, 그리고 기후위기 진행 까지…. 약 30년 후에는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돌이킬 수 없어요. 제가 코로나19보다 더 크게 우리를 엄습하는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자 호소하는 이유입니다. 만약에 2050년까지 이 문제들을 풀지 못한다면, 죄송합니다, 우리는 너무 늦을 겁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제가 왜 그의 말을 소개하는가 하면 2012년에 다이아몬드는 50년후에는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10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이아몬드의 30년은 파리협약이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제안하는 2050년의 상황과는 다릅니다. IPCC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막아내기 위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면 대재앙이 시작될 것이라는 건데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30년인 2050년은 말 그대로 붕괴의 시간을 말합니다. 더 비극적이라는 건데요.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 소장인 닉 보스트롬은 ‘문명 파괴’의 상황을 세계 인구의 15%가 사망하거나 세계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0%가 감소하고 그 상태가 10년 이상 지속되는 상태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2050년은 이보다 엄중한 시간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기후위기가 내일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탄소저감을 하지 않는다면 문명파괴 상황에 이르면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생존 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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