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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물적분할 ‘봇물’…개미들 거센 반발

증권 입력 2021-12-28 22:47 수정 2021-12-29 09:29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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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앵커]

국내 대기업 상장사들의 잇따른 물적분할 발표에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결정한 기업의 물적분할이 소액 주주들에게는 주가 하락이라는 날벼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배요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대기업 상장사들의 잇따른 물적분할 행보에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물적분할은 사업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유치가 가능하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핵심 사업 부재와 분할 신설 법인의 상장 가능성 등으로 발표 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물적분할 사례에는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꼽히고 있습니다.

 

LG화학은 내년 1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연초 105만원까지 올랐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27616,000원까지 떨어져 고점 대비 40% 넘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지난 10월 배터리사업을 SK온으로 분할한다고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한달 만에 주가가 20% 빠지면서 기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자회사 SK온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지난달 콘텐츠 부문 물적분할을 발표했던 CJ ENM의 주가는 발표일 이후 한달 사이 20% 가량 떨어졌고, 지난 24NHN은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NHN클라우드를 신설한다고 밝히자 다음날 주가가 10%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와 같은 상장사들의 물적분할로 주주들의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물적분할 사례는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이뤄진 기업분할 50개사 중 물적분할은 47개로 97%에 달했습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에 대해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 상장으로 더블 카운팅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진한 사업부만 떠안는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측은 물적분할에 대해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전문성, 효율성 제고를 분할 목적으로 내세운 구조개선 작업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모회사와 자회사의 동시 상장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기가 힘들고 주주들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다며 청와대 국민 청원과 한국주식투자연합회, 종목 게시판 등을 통해 국민 연금의 물적분할 반대 의사와 법적 금지조치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서울경제TV 배요한입니다. /byh@sedaily.com

 

[영상편집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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