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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화석연료 중독 대가’…예측불가 기후재난

경제 입력 2022-11-07 21:28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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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세계기상기구가 기후와 연관된 과학연합 기관들의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 보고서는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극한 기후현상들이 온실가스의 다량배출에 의한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한다면 엄청난 경제적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러니까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9월 13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훨씬 더 획기적이고 야심찬 조치가 없다면 기후 변화의 물리적, 사회경제적 영향은 점점 더 파괴적이 될 것이다.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파리협정의 1.5 °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2030년 탄소 배출 감축 공약이 지금보다 7배 이상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구요.

 보고서를 접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홍수, 가뭄, 폭염, 극심한 폭풍과 산불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으며, 놀라운 빈도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유럽에는 극심한 폭염. 파키스탄에는 엄청난 홍수가 났다. 중국, 아프리카의 뿔, 미국의 장기적이고 심각한 가뭄. 이러한 재난의 새로운 규모에는 자연스러운 것이 없다. 그것들은 인류의 화석 연료 중독의 대가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과학연합의 보고서는 세계기상기구, 유엔 환경 프로그램, 유엔 재난 위험 감소 사무소, 세계 기후 연구 프로그램, 세계 탄소 프로젝트, 영국 기상청, 도시 기후 변화 연구 네트워크 등의 정보를 포함한 내용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앵커]

과학연합기관들의 다양한 내용들 중에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물질인 온실가스 농도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세계기상기구의 글로벌 대기 감시(GAW)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및 아산화질소(N2O) 등 온실가스의 수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팬데믹 기간 동안 2020년에 일시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했지만 2021년과 2022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증가했음이 관측되었는데요.

2022년 5월 마우나로아의 CO2 농도는 420.99ppm으로 전년보다 1.86ppm 증가했지요.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의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화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광범위한 봉쇄로 2020년 5.4% 감소한 후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며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던 유럽등의 국가에서 최근 에너지위기로 인해 다시 이산화탄소 증가가 더해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글로벌 탄소프로젝트는 토지 이용 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은 국가 간 식량 무역과 관련이 있으며, 그 중의 4분의 3 이상은 방목을 포함한 농업을 위한 토지 개간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30년의 새로운 국가 완화 공약은 온실 가스 배출을 낮추는 데 어느 정도 진전이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온난화를 2°C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4배, 1.5 °C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7배 정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기후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극심한 도시화 지역이라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세계의 도시화가 정말 심각한데요.

도시기후변화연구네트워크는 전 세계 인구의 55%인 42억 명이 거주하는 도시는 인간이 배출하는 배출량의 70%를 책임지고 있으며, 또한 강수량 증가, 해수면 상승 가속화, 급성 및 만성 해안 홍수 및 극심한 더위와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매우 취약하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보고서에서는 세계적으로 2050년대까지 970개 이상의 도시에 사는 16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최소 35°C에 도달하는 3개월 평균 온도에 정기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한 예로 2022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인도의 델리는 5번의 폭염을 겪었고 최고 기온은 49.2 °C에 달했는데, 델리 인구의 절반이 저소득 거주지에 살고 있고 극심한 더위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이 폭염은 사회경제적, 공중 보건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지요.

 

[앵커]

이런 극한적인 기후현상이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이 증가할 수 밖에 없겠네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세계기상연구계획(WWRP)은 지난 50년 동안 기상, 기후 및 물과 관련된 재해의 수가 5배 증가해 매일 28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기후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와 폭염, 폭우, 열대성 사이클론 등의 극단적 현상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가 강화됐다고 말하면서 극단적인 날씨 사건은 특히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이들은 재난에 대응하거나 복구할 여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세계기상귀인(WWA)은 기후 변화가 강우의 강도를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대기가 따뜻해짐에 따라, 평균적으로 강수량을 증가시키면서 극단적인 폭우가 발생할 것으로 보았지요.

세계기상귀인은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로 인해 영국의 폭염이 최소 10배 이상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는데요, 결국 폭염은 노약자 등 사람의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하며,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라 더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현재로서는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WMO/유엔 재난위험저감사무소는 “33억~36억 인구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배출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특히 극단적인 날씨와 복합적인 사건들에 적응하기 위해 야심 찬 행동을 취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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