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오아시스가 컬리에 이어 결국 코스닥 상장을 철회했다. '이커머스 1호 상장' 꿈은 물거품이 됐다. 높은 몸값에 기관 수요 예측 흥행 부진 여파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아시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13일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되어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아시스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조저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오아시스는 희망 공모가를 3만500~3만9,500원대를 제시한 반면, 대부분의 기관들은 하단 이하인 2만원대 중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의 공모 주식수는 총 523만6,000주.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45억원이다. 그러나 기관이 제시한 가격을 기준으로는 1조원 달성은 불가한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가 희망한 기업가치와 기관 투자자 사이의 괴리가 발생한 셈이다.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악재로 꼽혔다. 오아시스의 구주 매출 물량은 157만1,000주로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이다. 전체 공모주 (523만6,000주)중 30%를 차지한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우선 오아시스에 관심 가져 주신 많은 투자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아시스는 혁신적 물류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농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아시스는 상장을 진행하며 밝혔던 각 사업계획을 더욱 확장 있게 진행해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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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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