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튀르키예, GDP 10% 손실…생산·물류 쑥대밭

경제 입력 2023-02-27 21:15 정훈규 기자 0개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유럽에서 발생한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고 있는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전 세계가 슬픔에 빠졌는데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의 경제적 피해가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튀르키예 국가 GDP의 최대 10%정도의 경제적손실이 있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보도에 의하면 튀르키에 대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동일본 대지진을 뛰어넘는다고 하는데요. 역대 지진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던 지진에 비하면 어느 정도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현재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4만8,000명정도라고 하는데 미국지질조사국은 앞으로 여진발생까지 더해질 경우 10만명이 넘을 확률이 26%라고 발표했는데요.

 

역대 지구상에서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지진사례를 보면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지진이 1556년 1월에 중국 산시성 대지진으로 약 83만명이 사망했고요.

 

두 번째로 1976년 7월 중국 탕산대지진으로 약 25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010년 아이티 대지진으로 23만명 이상이 사망했지요. 그리고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지진으로 인해 23만명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강력한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지요.

 

그리고 1923년 일본 간토대지진으로 14만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당시 수습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유언비어를 조장해 조선인들은 대량으로 학살했던 지진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튀르키예지진으로 인한 현재 사망자 48000명의 순위로 봐도 21세기 들어 여섯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진입니다.

 

[앵커]

대개 많은 사람들은 태평양의 불의고리 지역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지역은 불의 고리 지역에서 내륙으로 떨어진 지역인데도 이렇게 강한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튀르키예는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1999년 8월에 이스탄불에서 100㎞ 떨어진 이즈미트 시(市)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2만 3천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었고요. 1939년에는 에르진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4만5천명이 사망한 적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튀르키예에 강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튀르키예 지괴가 거대한 지각구조인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아라비아 판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인데요. 이들 두 개의 거대한 지각이 서로 남북 방향으로 밀고 있다보니, 이들 사이에 터키 지괴가 밀리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지요.

 

[앵커]

참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부상당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는데요. 지진재난은 인명피해도 크지만 경제적 영향도 매우 크지 않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3개월간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지안테프 등 남동부 10개주는 섬유·철강 등을 중심으로 한 공업 지대이고요. 또 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은 메르신주 메르신항과 하타이주 이스켄데룬항은 중동과 유럽을 잇는 중심 물류 기지 역할을 해온 지역입니다.

 

또 아다나주의 제이한은 아제르바이잔·이라크에서 튀르키예로 원유를 공급하는 송유관의 종착점이기도 하지요.

 

이런 지역의 산업과 물류이동은 당분간 불가능해지면서 경제적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이번 지진은 이미 튀르키예의 금융시장을 마비시키기도 했지요. 이스탄불 증권거래소는 8일 보르사 이스탄불(BIST) 100 지수가 폭락하자 이날 오전부터 닷새간 주식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튀르키예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것은 1999년 대지진 때 일주일 거래가 중단된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번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피해를 예상하는 기관들이 있는데 이들은 어느 정도의 경제피해를 예상하고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튀르키예가 지진 대응에 써야 할 공공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5%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보도에서 경제학자 셀바 바하르 바지키는 “이번 지출로 인한 공공 지출이 어느 정도 될지 초기 예측을 해본 결과 국내총생산의 5.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정부가 신용을 더 지원할 경우 수치가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고요.

 

데이터리서치 기업 텔리머의 하스나인 말리크는 “작년 여름 최악의 대홍수피해를 입었던 파키스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5~10%가 줄었다”면서 “경제 규모가 큰 튀르키예는 감소폭이 이보다는 적겠지만 튀르키예가 안고 있던 재정 위기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지요.

 

또 다른 단체인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가 입은 경제 손실 규모가 840억달러(약 107조원)를 넘는다고 추산했는데요. 이 액수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약 10% 수준입니다.

 

튀르콘페드는 지진으로 주거용 건물에 708억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고, 104억달러의 국민소득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또 노동력 손실도 2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피해가 발생한 주택이나 인프라, 산업체 복구에 드는 비용은 피해비용의 3배 정도에 이르게 되므로 현재 경제적어려움에 처해 있는 튀르키예로서는 이번 지진이 경제운용에 매우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산업2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아시아창의방송

0/250

주요뉴스

증권 산업·IT 부동산 금융

ON AIR 편성표

0/250

주요뉴스

증권 산업·IT 부동산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