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인도 외래생물 유입에 대한 유전적 증거 확보
제주시 추자면 사수도 전경. [사진=제주대]
[제주=금용훈 기자] 제주대학교 오홍식 교수(사범대학 생물교육전공) 연구팀은 제주 지역에 소재한 무인도에 외래생물 집쥐가 인위적으로 유입되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유전적 증거를 확보했다.
연구팀은 제주시 추자면 사수도에서 현장조사를 통해 샘플을 수집하고, mtDNA(미토콘드리아 DNA) cytochrome b 유전자 서열 분석을 통해 종을 동정함으로써 사수도에 집쥐가 인위적으로 유입되었음을 규명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했다.
천연기념물 제333호로 지정된 사수도는 바닷새류(흑비둘기·슴새)의 최대 번식지이다. 집쥐는 사수도에 유입된 후, 개체군이 번성하여 둥지를 파헤치거나 알을 포식하는 등 바닷새류의 번식을 심각하게 교란하는 종으로 알려져 왔다.
오 교수는 "섬은 고립된 생태계로 외래종의 침입은 토착종의 생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심각할 경우 고유종이 멸종되기 때문에 침입종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의 '제주 사수도 바닷새류 번식지 위해종 제거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외래생물에 관한 국제저명학술지(SCIE) <Bioninvasion Records(2023년 3월호, 제1저자 박선미, 박사후연구원>에 'Genetic identification of Rattus norvegicus (Berkenhout, 1769) on the uninhabited Sasudo island provides accurate information on invasive species'(무인도서 사수도에 유입된 집쥐의 유전적 동정은 침입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jb007@sedaily.com
금용훈 기자 보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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