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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로 강력해진 대홍수…피해 눈덩이

글로벌 입력 2021-08-09 19:53:08 enews2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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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극단적인 기후재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초 미국을 강타한 극심한 혹한과 폭설,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태풍, 미서북부와 캐나다 서부의 극한폭염과 대형산불, 또 서유럽과 중국에서는 강수량의 역사를 새로 쓰는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극심한 기후변화가 원인인데요. 특히 서유럽과 중국에서 발생한 대홍수는 기상학자들이 도저히 일어나기 어려운 정도의 강수량을 보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올해 대홍수 경제피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유럽의 독일과 벨기에가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7월에 발생한 서유럽의 대홍수에서는 한시간에 154mm, 중국 대홍수에서는 201mm가 쏟아졌는데요. 저도 예보관으로 오랜 세월을 일했는데 한시간에 이 정도 비가 내린다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안됩니다.

 

그만큼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는데요. 이 정도의 비가 서울시에 내리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니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월 14일과 15일 서유럽 상공에서 강력한 폭풍이 정체되면서 벨기에, 독일, 룩셈부르크, 스위스, 프랑스, 네덜란드에 기록적인 비가 내렸는데요.

 

독일에서는 시간당 154mm의 독일역사상 가장 많은 호우가 쏟아지면서 아흐르 강, 볼메 강, 뒤셀 강이 기록적인 수위로 둑을 넘었고 이로 인해 여러 도시에 대피 명령과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는데요. 물이 계속해서 하류로 흘러내리면서 댐 수용량을 초과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한 곳은 독일로 18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벨기에도 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7월 29일 현재 유럽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200명이 넘으며 실종자 수는 16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경찰은 피해가 가장 컸던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서만 최소 110명이 숨지고 67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 남부와 동부의 주요 고속도로도 침수됐고 모든 철도 운행이 중단되었는데요. 큰 강 유역은 대비가 어느 정도 되었지만 지천이나 소하천에 대한 관리가 없다보니 짧은 시간에 범람과 침수가 일어나면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지요.

 

이번 대홍수로 무너진 교량과 철도, 도로복구비에만 약 2조 7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구요.

독일보험업계에서는 독일의 일부 주에서만도 홍수피해 보험지급액이 최대 6조6,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독일에서도 자기 나라에 이렇게 극심한 대홍수로 인해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하리라고 예상치 못했다고 하던데요. 이런 정상범위를 넘어선 대홍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이지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이번 서유럽의 대홍수의 기압패턴을 보면 작년 우리나라 장마때의 기압패턴과 비슷합니다.

 

대기 상공에 차고 강한 저기압이 위치해 있다 보니 강력한 대기불안정이 만들어졌고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우가 쏟아진 것이지요.

 

이런 기압패턴은 정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폭우를 만들기도 합니다. 1차 폭우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인 24일에 벨기에에 심한 폭우가 쏟아져 벨기에 역사상 가장 많은 자동차가 탁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벨기에의 왈롱주 정부는 홍수 피해 복구에 약 2조 7,100억원이 필요하다면서 피해 가정들이 보험금을 받기 전 비상사태를 돕기 위해서 주 정부는 피해 가구에 각각 339만 원씩을 지급해 다급한 필요를 충당하도록 했는데요.

 

기후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번 유럽의 경우와 같은 홍수는 앞으로 더욱 강력해지고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도 대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7월 28일 “올들어 연인원으로 3,481만명이 홍수 피해를 입었고 14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면서 “7만2,000채 가옥이 무너졌고, 직접 재산피해는 약 21조 79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5월부터 6월사이에 중국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26년만의 대홍수가 있었구요. 7월 17일부터 사흘간 허난성 정저우 지역에 617㎜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철에 갇힌 승객을 포함해 3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저우의 홍수중 특징적인 것은 시간당 201mm의 정말로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는 겁니다. 모든 도시가 침수되고 범람하면서 지하철안의 객실까지 물이 차오르는 비극이 발생했는데요.

 

폭우로 허난성에서는 37만6000명이 대피했고 비 피해를 입은 수재민은 300만4000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허난성의 농작물 피해면적은 9,721㎢이고, 이 가운데 1,089㎢는 농작물을 전혀 수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더 큰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는 겁니다.

 

올 7월에 영국의 뉴캐슬대학의 연구진은 유럽 대륙의 홍수 피해는 현재 매년 15조 8,000억원에서 세기말에 가면 매년 최대 64조 4,000억원의 비용이 들 수 있으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수가 약 35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대홍수가 독일과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기에 대홍수에 대한 방비가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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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2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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