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산 원유의 전면적인 거래 금지 조치 만지작
OPEC은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를 대체할 원유생산 능력이 없음을 우려
현지 시각으로 3월 8일, 미국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 금지 조치를 실제로 실행할 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글로벌 시장에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데 미국은 원유 뿐 아니라 에너지는 물론 무역 관계 자체를 중지시키는 법안을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원 의회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조치는 지난 2월말의 미국과 유럽 주요국가들에 의한 러시아 은행들의 SWIFT 배제 결정에 이은 핵폭탄 급의 가장 강력한 대 러시아 경제 제재 수단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산 원유 거래가 전면 금지될 경우, 국제 원유 시장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대충격이 예고된 가운데 그 선제적인 조치로 미국은, 과연 ‘베네수엘라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만한 능력이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에 미국 대표단이 파견돼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지만 그 결과는 당장 명확하게 전해진 것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는 물론 의회까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7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39달러를 넘으면서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달러를 웃도는 등 원유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상승 장세를 기준으로 전문가들 사이에는 올해 유가가 185달러에서 200달러까지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 (OPEC) 사무총장은 ‘세계는 하루에 700만 배럴이라는 생산 능력을 대체할 만한 능력이 없다’라고 말하며 러시아산 원유 제재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박진관 기자 nomadp@sedaily.com
박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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