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앞섰나…상한제에도 계획 절반만 분양
[앵커]
건설사들이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로 서둘러 분양일정을 잡고 있지만 정작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음 급한 건설사들이 일단 계획만 잡아 두고 상황을 보면서 분양일정을 미루는 모습인데요. 다음 달에는 이달 분양한 6,900세대를 훌쩍 뛰어넘은 3만9,000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널뛰기 분양물량을 정창신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GS건설이 경기도 성남시 고등동에 공급하는 ‘성남고등자이’.
이 단지는 당초 7월 분양일정을 잡았다가 8월로 연기한데 이어 9월 분양도 미뤘습니다. 현재는 분양 시점을 10월로 잡아둔 상황입니다.
디에스종합건설이 인천 서구 가정동에 짓는 ‘루원시티 대성베르힐2차 더 센트로’ 역시 9월 분양을 계획했지만 10월로 분양을 늦췄습니다.
이처럼 건설사나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분양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실제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절반에 불과한 모습입니다.
직방이 8월에 조사(8월 30일 기준)한 9월 분양 예정단지는 43개 단지, 일반분양 물량은 2만2,201세대였습니다. 하지만 9월 30일 기준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17개 단지에 불과합니다. 일반분양도 6,906세대에 그쳤습니다.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마음 급한 건설사들이 계획만 잡아 두고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겁니다.
[싱크]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시행시기가 불투명한 분양가상한제 실시여부에 따라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수시로 조절하기도 했었고요. 상반기 밀렸던 물량들이 하반기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상황이 이렇자 내달 일반분양 예정물량은 63개 단지, 3만9,002세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실제 분양된 물량(6,906세대)의 5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내달 주택법시행령 개정이 완료되면 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됩니다. 실제 상한제지역 지정은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정하는 만큼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csjung@sedaily.com
정창신 기자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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