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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날씨로 돈 버는 음식점

경제·사회 입력 2019-11-04 16:14 수정 2019-11-04 22:15 유민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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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비가 오는 날에 식당에 가보면 사람들이 평소보다 매우 적습니다. 외식산업도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일반 음식점이나 외식업체에서는 날씨에 따라 매출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비나 눈이 내리면 매출액이 확 줄어드는데 이것은 날씨가 좋아야 사람들의 외출이 늘어나 외식이나 만남이 증가하고 그래야 매출이 올라가는 것이죠. 음식업체에서 보면 날씨가 원망스러울 텐데요.

 

오늘은 이런 날씨 리스크를 극복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비가 내리면 30% 정도 매출액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극복해 내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임 그리우면 달빛이 되어 임의 방 창밖 비추느니 차라리 궂은비가 되소서.” 조선시대의 대문장가 정철이 읊은 속미인곡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노래처럼 연인에게 하는 사랑고백은 비 오는 날 성공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해요.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의 사랑을 위해서 외식업계는 비가 내리는 날 감성 마케팅을 합니다. 비가 올 때 외식을 하는 연인에게는 30% 이상 음식값을 할인해주는 것이지요. 이 전략을 쓴 종로에 위치한 한 조그마한 레스토랑은 반응도 좋고 매출도 늘었다고 합니다.

 

[앵커]

와우, 사랑도 이뤄지고, 음식점도 득이 되는 날씨와 로맨틱한 감성이 어우러진 환상의 날씨 마케팅이네요. 또 다른 사례가 있을까요?

 

[반기성 센터장]

제가 근무하는 회사 근처에 춘천닭갈비집이 있어요. 어느 비 오는 날 저녁에 직원들과 저녁을 먹기 위해 닭갈비집에 갔는데 넓은 음식점에 손님이 별로 없는 겁니다. 주인에게 왜 이렇게 손님이 없느냐고 하자 비가 오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는 음식값을 30% 할인해준다고 써 붙여 놓으세요권유했는데요. 그 다음 다시 그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이었습니다.

 

필자를 알아본 주인은 비가 오는 날 음식값을 할인해 준다고 하니 손님이 몰리네요라고 하면서 즐거워하더라구요. 물론 그날 먹은 음식값은 공짜였지요. 주인이 고맙다고 서비스로 주었는데 , 날씨에 따라 음식값을 할인해주는 것이 오히려 대박이구나!’를 확인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앵커]

날씨 판매 조언으로 음식점은 돈 벌고 센터장님은 공짜로 닭갈비 먹구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반기성 센터장]

이렇게 비 오는 날 날씨 마케팅을 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B 패밀리레스토랑 은 비 오는 날 누룽지 파스타페스카토레메뉴를 30% 할인해 주는데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을 때만 진행되는 행사로 비가 내리는 날의 기준은 강수량 5밀리미터 이상(기상청 기준)일 때라고 하는데 반응이 무척 좋다고 해요.

 

S 회전초밥 레스토랑은 비 오는 날 고객 중 2만 원 이상 주문한 고객에게 특선우동(6,900)과 커피(1,000)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강수량에 관계 없이 조금이라도 비만 내리면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감동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영하 날씨에는 돈 받고 수프 드세요라고 선전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추운 날씨에는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수프를 먹는다는 겁니까?

 

[반기성 센터장]

. 최근 미국은 기후변화로 겨울만 되면 연방정부가 셧다운 될 정도로 폭설과 혹한이 몰아칩니다. 그런데 시카고의 경우 춥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이렇게 추위가 심한 시카고의 한 식당이 그날 그날의 기온에 맞춰 수프 값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시카고 인근 3개 지역에 지점을 둔 매더스 레스토랑65세 이상 노인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화씨 온도만큼 수프 값을 받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온이 화씨로 영하로 떨어지면 수프값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프와 함께 온도 숫자만큼 현금을 지급하고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말이지요. 예를 들어, 시카고 지역 낮 기온은 화씨 18(섭씨 영하 7)이면 노인 고객은 18센트(200)만 내면 수프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어요. 낮 기온이 화씨 영하 5도이면 수프 한 그릇 가격이 60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시카고의 겨울기온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거든요.

 

그러면 오히려 수프를 먹고 돈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참고로 이 식당의 수프 정상가격은 2400원입니다. 노인들은 이 식당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수프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고, 때에 따라 돈까지 버니까 말입니다. 그럼 이 식당이 손해를 볼까요? 아닙니다. 유명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많은 이익을 올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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