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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세에 더이상 못버텨" 오프라인 유통업계, 대대적 구조조정

산업·IT 입력 2020-02-14 14:06 수정 2020-02-14 15:04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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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이마트 대표.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온라인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가 가속화되며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한 전통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나마 소비 양극화로 백화점의 경우 실적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린 대형마트는 심각한 상황이다. 결국 유통사들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점포를 대거 접고 생존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지난해 삐에로쑈핑과 일렉트로마트, 부츠 등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전문점 59개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이다. 유통업계 1위 롯데쇼핑도 지난 13일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롯데와 이마트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국내 유통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전통 유통업계의 실적은 급락했다.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대거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1위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9억 원으로 전년비 28.3% 줄었고, 순손실은 8,536억 원으로 적자 폭은 더 커졌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1993년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67.4%나 주저 앉은 1506억5085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계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하면서 134조583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러자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 자리에 강희석 대표를 임명하며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강 대표는 첫 외부인사 출신 최고경영자다. 또 실적이 부진한 전문점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들어갔다. 삐에로쑈핑 점포 7개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고 있으며 부츠의 경우 지난해 33개 매장 가운데 19개를 닫고 현재는 14개만 남았다. 이마트 매장의 30%가량도 리뉴얼을 실시해 경쟁력을 제고한다. 


롯데쇼핑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롯데쇼핑 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30% 가량의 200여개 매장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1979년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말 인사 이후 백화점 본부 인력 가운데 10%가량을 영업 현장에 배치하는 등 조직 재편에도 나선 상태다. 이와 관련해 강희태 부회장은 지난 13일 컨퍼런스콜에서 "급변하는 오프라인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부실점포의 80% 이상이 임차점포로, 적정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도달하지 못하면 폐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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