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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⓹]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판단하도록 만들라

오피니언 입력 2020-03-02 11:26 수정 2020-03-02 11:27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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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스피치 전문가·퀸스스피치 대표. [사진=퀸스스피치]

참된 선생님은 자기 의견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에 불을 붙여야 한다. 

- 프레데릭 로버트슨, 성직자

 

훈계는 잔소리와 같다. 부모 자식 간에, 부부 사이에서 우리는 간혹 언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상기시키려는 마음에 혼자 성급해 지고는 한다. “내일까지는 수학 공부를 해야 시험을 잘 볼 거야”, “오늘까지 발표 준비를 해야지”, “차에 기름이 다 떨어져 가니 오늘 채워둬요”, “어서 집 청소를 해요. 오늘 못하면 언제해요

이런 식의 말들은 상대를 걱정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왔을지 모르지만, 질책이나 비난으로 들리기 쉽다. 그래서 듣는 사람은 선뜻 몸과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훈계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사전에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당신은 잔소리꾼에서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날 수 있다. ‘교육하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educate’이끌어내다라는 라틴어 어원에서 나왔다고 한다. 앞에 나온 예문들을 질문으로 바꾸어 보자.

내일 발표 때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수학 공부는 잘 되어가니?”, “내일 아침에 출근할 때 차 운행을 할 수 있을 만큼 휘발유가 남아 있어요?”, “집 청소를 좀 더 서두르면 좋을 것 같아요

 

좀 더 구체적인 전략 중 명령을 부탁으로 바꾸는 행동 전략의 예를 들어 보겠다.

당신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 봉사자들을 이끌게 되었다. 자원 봉사자들에게 업무를 배분하는 스피치 방법은 무엇일까?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은 , 잘 들으세요. 여러분이 앞으로 두 시간 안에 마쳐야 할 일을 알려 드릴 테니, 제 시간에 마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학생은 이 식재료를 다 씻고, 그릇을 정리하고 아주머니는 국과 반찬을 만들어 주세요.”

이렇게 명령하는 스피치에서 긍정적인 스피치로 바꾸어 보자.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후 5시까지 우리가 함께 끝마쳐야 할 일들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학생이 식재료를 씻고 그릇을 정리해 주고, 아주머니는 국과 반찬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어요

 

, 이제 좀 더 부드럽고 친절하게상대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고압적인 태도로 몰아붙이는 대신 상대가 스스로 생각해 결론을 내리도록 해보자.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주체적으로 판단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누구나 남에 의해 행동하는 것 보다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법이다. 질문의 스피치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유연성을 가지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질문의 스피치! 지금부터 당신의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 것이다.

 

이지연 스피치 전문가·퀸스스피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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