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석유코인’ 블룸테크놀로지, “‘7,000억 사기’ 밸류 관련 없다” 거짓 공지 논란

탐사 입력 2020-03-19 13:03 수정 2020-03-19 13:18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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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 “밸류에 투자받은 곳은 블루사이드…블룸과는 관계 없다” 주장

블룸 대표-블루사이드 대표는 부부관계

블룸 대표는 블루사이드 사장-블루사이드 대표는 블룸 사내이사

블룸 경영진 “블루사이드, 밸류서 받은 450억 전환사채 못 갚았다” 인정

블룸, 밸류가 세운 빅팟게임즈와 협업…빅팟게임즈, 블루사이드 자회사에 200억 투자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의 블루사이드 투자검토보고서 일부. 사진 내용에 언급된 Phantagram(판타그램)은 블룸테크놀로지의 전신이다.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7,000억 사기’ 밸류인베스트코리아와 금전관계로 얽혀있는 블룸테크놀로지(이하 블룸)가 “우리는 밸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투자자들에게 ‘거짓공지’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블룸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자신들이 개발한 코인 ‘로커스체인’으로 원유거래를 할 것이라며 자금을 모집해 투자자들에게 수백억원대의 평가손실을 입힌 코인개발업체다.


지난 2월 15일 블룸은 로커스체인 한국 공식 커뮤니티에서 지난해 12월 ‘로커스체인 피해자모임’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단체고소 당한 것과 관련해 “법적 이슈는 걱정 안 해도 된다”며 “명백히 블룸은 밸류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는 “밸류로부터 투자를 받은 곳은 블루사이드이지 블룸이 아니며, 밸류와 블룸테크놀로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회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블룸은 1세대 게임 개발자인 이모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블루사이드와 깊은 연관이 있다. 블루사이드는 이씨의 부인인 김모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이씨는 블루사이드의 사장이기도 하다. 김씨 역시 블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아울러 블룸 직원 상당수가 블루사이드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다. 


또한, 서울경제TV가 입수한 밸류의 블루사이드 투자검토 보고서에서 블룸의 전신 판타그램은 “블루사이드 설립 전 게임회사”라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두 회사는 하나의 회사로 볼 여지가 많다.


블루사이드는 밸류로부터 전환사채 450억원을 투자받았다. 현재 블루사이드는 밸류로부터 투자받은 전환사채 상환 기간이 도래했음에도 이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 경영진은 지난해 9월 24일 서울경제TV와 만난 자리에서 밸류와 블루사이드의 금전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자리에는 블룸 대표 이씨, 블루사이드 대표 김씨, 블룸의 부사장 조모씨가 동석했다.


밸류와의 투자관계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저희 입장에서는 투자한 투자자인데 아직도 밸류와 관계가 없는 것도 아니고, 밸류와 관련이 있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게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조 부사장 역시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말씀드린 대로 저희는 피투자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희가 (밸류) 전환사채 정리하는 게 큰 과제”라고 인정했다.


블룸 경영진은 밸류가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게임회사 빅팟게임즈와는 ‘협업 관계’라고 밝혔다. 빅팟게임즈는 밸류 자회사 밸류컬처앤미디어가 38.65%, 이철 밸류 대표가 19.32%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블룸의 이 대표가 빅팟게임즈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팟게임즈는 블루사이드 자회사 엔쓰리게임즈에 장부상 200억원의 전환사채를 투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빅팟게임즈) 일을 도와주는 입장”이라고 했고, 조 부사장은 “협업자”라고 밝혔다. 김 대표도 “지분이 (밸류측이) 많으니까 (밸류가)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밸류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이민석 법률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블룸이 밸류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이 사무총장은 “블룸 대표 이씨와 블루사이드 대표 김씨는 부부관계이고, 이에 더해 이씨가 블루사이드 사장, 김씨는 블룸 이사다. 게다가 김씨는 종편 방송사의 밸류 홍보 프로그램에도 나왔고, 블룸과 블루사이드 사이에 실제 돈 거래도 있다”고 설명했다. /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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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수 기자 경제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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