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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세 번째 구속 갈림길…말 없이 법원 직행

산업·IT 입력 2020-06-08 18:22 수정 2020-06-08 21:03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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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여러 불법행위를 보고받거나 지시했단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오늘(8일) 오전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빨라도 늦은 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그룹은 과감한 투자 결단 등 위기 돌파의 전면에 나섰던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이 발생할 경우 경영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에 휩싸여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 오전 10시 5분 경 구속영상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부회장이 영장심사를 받는 건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뒤 3년 4개월 만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법 합병 의혹과 관련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치 않은 채, 한 차례 멈춤 없이 심사장으로 직행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해 표정을 알 순 없었지만, 눈빛과 걸음걸이에서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었으며 이 부회장이 이 과정에서 시세조정 등 불법행위를 주도했다고 보고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자사주 매입 등을 법과 규정에 준수해 진행했고, 불법행위를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삼성 측은 경영 위기 상황에서도 지난달에만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유감을 나타내는 분위기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으로 공식적인 삼성 총수에 오른 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경영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최근에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나 인수합병 뿐 아니라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과 노사관계 자문그룹 설치 등 사업 외적 영역까지 전방위적 행보를 펼쳐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 격화 등 위기를 과감한 투자로 뚫고 나려는 삼성은 총수 부재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까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심사를 하루 앞둔 어제는 “경영 정상화할 수 있게 해달라”는 호소문을 내며 극도의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오늘 늦은 밤이나 내일 새벽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장청구서만 150쪽, 수사기록은 20만쪽에 달해 법원이 이를 검토하고 결론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로 예상됩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7년 1월과 2월 영장심사를 받은 바 있는데, 당시 법원 결정이 나오기까지 15시간~17시간 가량이 소요됐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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