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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금융리스크 ‘그린스완’ 온다

전국 입력 2020-06-22 16:02 수정 2020-06-22 20:54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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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트코로나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이다” 세계 기상기구 사무총장의 말인데요. 이 이야기는 그만큼 기후변화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입니다. 

최근에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제레미 러프킨은 “2028년이면 화석연료 문명은 종말한다”는 예언을 했는데요.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후변화의 영향 및 경제 중 금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제레미 러프킨의 말처럼 정말 우리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반기성 센터장] 

정말 그렇습니다. 저도 기후변화에 대한 강의를 많이 하는데요. 

우리나라 정치인, 경제인들 대상으로 강의할 때 많은 분들이 기후변화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냐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구요. 정말 안타까운 것은 그렇다보니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악당국가로 알려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 생물멸종을 이야기하는데요. 지구가 마지막으로 대규모 생물 멸종 사건을 경험한 것은 6,500만 년 전이었습니다. 

엄청난 기후변화였는데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45%를 줄여야 한다고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는 보고서를 냈었습니다. 

이제 정말 러프킨의 말처럼 몇 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기후전문가들의 말입니다. 특히 경제인들 중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해 경제적 리스크가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기후변화는 금융시장이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리스크이다” 블랙록의 CEO인 래리 핑크의 말입니다. 


[앵커] 

기후변화가 금융리스크일 것으로 주장한 래리핑크가 CEO로 있는 블렉록은 많은 분들에게는 생소한 기업일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블랙록은 금융 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회사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2019년 말 기준 보유자산 규모가 7조 달러(약 8400조 원)에 이릅니다. 이 회사는 매우 큰 규모의 주식, 채권을 사서 오랫동안 보유해서 자산을 불리는 회사인데요. 

우리나라의 주식도 많이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019년 2월 기준 블랙록은 삼성전자 주식의 5%를 보유한 3대 주주이었구요. 현대자동차 주식도 3%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전체 기금 700조 원 중에서 200조 원을 해외 운용사에 맡겨 투자하는데 매우 많은 부분을 블랙록이 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연금과 기금을 운용하는 최대 자산운용사라고 할 수 있지요. 


[앵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기후변화가 금융시장에 많은 리스크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그는 2020년 신년 CEO인사에서 “기후 변화는 기업들의 장기 전망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2019년 9월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요구할 때, 대다수는 기후 변화가 앞으로 경제 성장과 번영에 미칠 지속적인 영향을 강조하였습니다. 기후 변화는 아직 금융시장이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리스크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금융업의 근본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기후변화가 금융업에 엄청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지요. 

일부 보수경제학자들이 레리핑크 회장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2019년 10월에 국제통화기금(IMF)이 탄소세를 처방한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경제가 어려워지게 되고 결국 기업도 투자를 받을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앵커] 

최근 만들어진 단어인 그린스완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 아닌가요


[반기성 센터장] 

경제용어로 백조가 나오는 단어인데요. 원래 백조는 흰색이지요. 그런데 미국 뉴욕주립대학의 나심 탈레브 교수가 2007년 블랙스완, 검은 백조라는 용어를 제시했습니다. 

‘불확실한 위험’을 가리키는 용어로 그의 책 제목인 ‘블랙스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후 경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단어가 되었지요. 우리가 예견하기 어려운 현상으로 극심한 충격을 동반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2020년 1월에 국제결제은행(BIS)가 그린스완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냅니다. 

“기후변화는 자연생태계와 시민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화폐와 금융의 안정성까지 흔들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를 ’그린스완‘, 즉 녹색백조현상이라는 용어로 규정했는데요. 

국제결제은행은 그린스완의 예로 자연재해로 인해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단기간에 식료품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혹한으로 노동생산성이 급락할 가능성,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홍수, 폭염 등의 자연재해로 각국 금융기관·기업·가정 등의 경제적 비용과 재정적 손실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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