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대금을 넘어섰습니다. 일명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증시에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역사적 수준으로 증가한 영향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 누적 거래대금은 약 2,293조6,000억원. 작년 연간 규모의 0.3%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단 6개월여 만에 작년 한 해 거래대금을 돌파한 것입니다. 이런 추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거래대금은 2000년대 들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거래대금의 급증을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올해 증시 누적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1,671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72.9%를 차지했습니다. 작년 대비 8.1%포인트 상승한 수준입니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경우 작년까지만 해도 개인 거래 비중은 47.5%로 절반에 채 못 미쳤지만 2일 기준 개인 비중은 60.5%에 달했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은 줄어 들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서 국내 지수를 지탱하는 개미의 투자 행태를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거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만 의존했다면, 이제는 개인이 투자 주체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며 증시의 기초 체력 자체가 탄탄해졌다는 호평이 나옵니다.
반면 최근 폭락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이 개미 투자자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며 “주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한 이후에도 개인의 시장 참여가 유지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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