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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플러스] 김보라 안성시장 “원도심 활성화…주민·지역 자치 실현”

부동산 입력 2020-11-16 13:17 지혜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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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오른쪽) 안성시장이 12일 서울 상암동 서울경제TV 스튜디오에서 안성시의 현황과 성장 전략에 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경제TV]

[앵커]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으로 민선 7기의 새로운 비전을 세운 경기도 안성이 새로운 시장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보라 안성시장은 취임하자마자 공약 중 하나인 ‘코로나 추경’을 통과시키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김보라 시장을 모시고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인 안성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보라 안성시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시장님께서는 이번에 재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되셨죠.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취임식도 취소하시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보라 안성시장]

때때로 새로운 기회는 혹독한 시련의 모습을 하고 찾아옵니다. 지난 시장 부재의 기간 동안 시장실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훌륭하신 이춘구 부시장님과 안성시 900여 안성시 공직자들께서 그 공백을 메워 주셨지만, 시장 부재의 공백으로 시민들에게 잘못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제가 두 배로 더 열심히 뜁니다. 일정이 많습니다. 4월 16일, 취임식은 국소장님들에게 간단한 현안 보고를 받는 것으로 대신했고, 취임 당일 오후부터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을 찾고 냉해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를 돌아봤으며,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습니다.


취임 후에는 약속드린 56개의 공약을 공약평가단의 의견수렴을 거쳐 64개로 손질하고, 감사하게도 7대 핵심 공약 가운데 첫 번째였던 코로나 추경이 의회를 통과하며 취임 한 달 만에 약속을 지키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당장, 40년 묵은 유천취수장 규제 해소와 용인 SK산단 입주로 인한 일방적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동서로 강릉까지 이어지는 평택~부발선이나 남북으로 청주공항까지 가는 동탄~ 안성~청주공항 노선 등의 철도 유입을 위해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도는 국가기간산업이고 엄청난 예산이 소요됩니다. 중앙의 결정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역 철도망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38 우회 국도와 도시계획도로를 추진해, 우선 지금보다 빠르게 광역 교통망에 연결되는 길을 조성할 것입니다. 


[앵커]

초선 경기도의원을 지내고 시장에 당선되신 거로 알고 있는데요. 도의원은 비례의원이어서 공약을 구상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안성시장 공약을 64개 발표하셨는데, 어떤 기준으로 또 어디에 집중해서 공약을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보라 안성시장] 

안성시민들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갈망이 오늘날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약은 자리에 앉아 궁리하고 푸는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혀 깨닫게 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마음 안에 시심(詩心)이 넘치면 절로 시(時)가 나오는 것처럼, 안성시민들의 마음을 알면 정책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반 보 한 보 제가 앞서간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대학 농활 시절부터 이어진 27년간의 안성 생활을 통해, 안성은 저의 고향이 되었으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회 활동가로서의 경험은 안성과 안성시민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특히, 4년간의 도의원의 경험을 통해 집행부의 역할을 밖에서 더 객관적으로 보며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이 어려운 것은 균형 때문입니다. 안성의 정체성에 맞춰 특별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락 없게 치우침이 없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민선 7기의 새로운 비전은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으로 수립되었으며 거기까지 가는 추진력은 ‘혁신’으로, 여기에 5공(공유, 공정, 공감, 공정, 공생)의 지향점에 경제, 교육, 관광, 안전, 여가 등 20개의 행정 분야가 포진해 있습니다. 


특히, 안성시 미래 발전을 위해 필요한 핵심 공약은 7개 중점 공약으로 정리했습니다. 

우리는 실패를 통해 깨달음을 얻지만, 때로는 성공 경험이 주는 자신감과 커리어도 필요합니다. 저는 전국에서 최초로 의료생협을 안성에서 만들고 성공시키며, 누구보다 함께하는 삶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고 또 성공 모델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앵커]

안성은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인데요.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여러 개발 과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 성장도 해야 하고, 기존의 농축산업 유지해야 하니까요. 이 두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이신가요.


[김보라 안성시장]

안성은 경기도 전체 가운데 축산업 비중이 15%로 도 1위입니다. 하지만 내 지역에 축산 관련 업체가 들어온다고 하면 반대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악취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환경 관련 4개의 공약 가운데 3개가 축산 냄새를 없애고 친환경 축산을 도입하는 정책들입니다. 안성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의 분뇨처리를 어떻게 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냄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친환경 축산을 위한 스마트 축산 ICT 시범 단지(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조성과 함께 가축분뇨 공공처리 시설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기본계획과 관련한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인허가를 거쳐 임기 말까지 부지를 조성하고 공사를 시작해 놓을 것입니다. 


특히, 악취 저감을 위한 축산 분뇨 처리 사업은 지역 국회의원의 공약과도 겹치는 사항으로 중앙이나 경기도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물론 사업 예정 부지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진 시설 견학과 사업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존 가축분뇨 시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해 가겠습니다. 


농축산업과 도시 발전은 결코 서로 대립하는 명제가 아닙니다. 안성처럼 도농복합 도시인 경우에는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강하고, 6차 산업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실제로 안성 팜랜드에서는 성공적으로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도시개발을 위한 혁신공약 중 하나가 ‘원도심 사회적 혁신타운 유치’인데요. 현재 안성의 원도심에는 상가공실 문제도 크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획인지, 이 계획으로 안성 원도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소개를 좀 해주시죠.


[김보라 안성시장]

나이가 들면 사람만 아픈 것이 아니라 도시에도 재생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비어가는 상가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안성 원도심 가운데에서도 성남·옥천 지구에 150억 원, 금산 지구에 90억 원, 일죽 지구에 108억 원, 이밖에 소규모 사업으로 쇠퇴 지역 164곳에 227억 5,000만 원을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난 5월, 소규모 재생사업과 관련해서는 읍면동과 협의해 어디까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대상지를 선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도시 재생 사업의 핵심은 시민들 스스로 역량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관내 대학들을 활용해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해마다 소규모 재생 사업을 내실 있게 해나갈 것입니다. 임기 말까지 절반은 끝내 놓을 예정입니다.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원도심 활성화를 ‘사회적 경제’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결실을 이루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주민 중심의 사회적 경제조직이 움트는 ‘사회혁신타운’도 도전해 볼 것입니다. 


[앵커]

호수관광 종합 개발과 벨트화 사업을 당초 공약으로 발표하셨는데요. 안성 호수관광을 위해 이번 3차 추경안에 용역비도 반영하셨습니다. 어떤 구상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보라 안성시장]

사진작가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고삼호수나 박두진 둘레길이 있는 금광호수를 비롯해 안성에는 10여 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습니다. 당초 농사를 위해 만든 저수지입니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개발되고 있지만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국지적인 개발은 훗날 차라리 안 하느니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관할도 농어촌 공사에서 대부분 관리하며, 안성시청 내에서도 사업에 따라 담당하는 부서도 지금까지는 달랐습니다. 

전체 호수 자원에 대한 연결성도 함께 보면서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발전 계획이 핵심입니다. 용역의 범위가 광범위해서 긴 호흡으로 봐야 합니다.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 먼저 호수 관광 자원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고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어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관광자원에 대한 전담 기구와 인력을 보강할 것입니다. 올해 안에는 계획안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단기사업을 시작할 것입니다.

풀 한 포기 자갈 하나 치우는 일도 계획 단계에서부터 주민들과 함께 검토하고 공감하며 진행할 것입니다. 


[앵커]

한경대학교와 한국복지대학교와의 통합 문제를 놓고 찬반 여론이 뜨거운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안성시의회에서는 통합 반대 결의를 채택하기도 했는데요. 여론이 갈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또 시에서는 두 대학의 통합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신가요? 


[김보라 안성시장]

먼저 두 대학 통합의 주체는 안성시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이는 대학 자체의 문제이고 교육청, 나아가 교육부의 소관입니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갈등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갈등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치열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한경대학교는 단순히 안성에 위치한 대학 가운데 하나가 아닙니다. 안성시의 랜드마크이며 안성시민의 자부심입니다.

한경대학교는 81년 전인 1939년, 안성의 독지가 박필병 선생의 기부금을 토대로 안성공립농업학교로 설립되어 이후 안성농업전문대학, 안성산업대학교를 거쳐 일반대학으로 승격되어, 현재 경기도 유일의 일반 국립대학으로 자리 잡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안성시민이 함께 만들고 키워낸 ‘안성인의 역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경대는 복지대와의 통합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며, 한경대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대학 측의 입장은 ‘생존권’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한경대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대학의 역할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경대는 대학 간의 통합보다 학생을 위한 인프라 개선이나 강도 높은 학과 평가, 진로와 취업 성취도 제고 등, 정도(正道)를 통해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보는 시도를 선행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지역과 대학은 상생해야 합니다. 고령화 시대 점점 더 그 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성인 교육과 학교 밖의 청소년 교육은 물론, 산업, 복지, 문화 등 지역은 대학에 다양한 기능을 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제2경부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IC 인근 한경대 교지인 플로랜드(약 99만㎡(3만평))을 제2, 제3 캠퍼스 부지로 선정하고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안성시민은 한경대를 사랑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일까요.


[김보라 안성시장]

주민 자치나 지역 자치를 실현해 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일부 마을대학이나 주민 참여 예산 등 지역 자치가 실현되고 있기는 하지만, 상징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봅니다.

시민사회가 거버넌스를 자유롭게 꾸려갈 수 없는 것은 역량 부족에서 오는데, 이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얼마든지 강화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이상적인 정책을 만들었다고 해도, 행정 서비스 대상인 주민들과 서비스 주체인 공무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기존과는 다르게 창의적이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이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어진 일, 기존에 해왔던 방식 이외에 다른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무원 인력을 보강할 생각입니다. 

공무원들에게 다방면에 걸쳐 의견을 구하고 또 지금 당장 가능한 것은 실현시켜줍니다. 소소하지만 적극적으로 보상도 하며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 활동을 충분히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교육할 수 있는 총괄 센터를 꼭 만들 예정입니다. 

저는 모든 위원회에 거의 참석합니다. 무엇보다 더 많은 시민, 더 많은 의견, 더 많은 현장을 느끼고 그 안에서 새로움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함께 손을 잡고 가는 거버넌스의 활성화를 위한 기초를 꼭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안성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김보라 안성시장]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이라는 시의 비전에도 잘 표현되어 있듯이 민선 7기 김보라 호(號)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혁신’입니다.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발전의 적은 ‘관행’입니다.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사람은 익숙한 대로 가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를 넘어서 혁신하지 않고서는 안성발전의 어떠한 선택지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2경부고속도로가 들어오고 동서와 남북으로 철도를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자가동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말 그대로 ‘뉴 노멀’이 ‘노멀’이 될 것입니다. 할 수 있다는 신념과 함께 간다는 믿음으로 기꺼이 혁신을 길을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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