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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배터리집에 배터리가 사라진대요

오피니언 입력 2020-09-18 08:50 서정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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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서정덕기재] 지난 17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들은 동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기대하고 투자했는데, 물적분할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이번 분할은 물적분할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현 사업에 대한 주주의 지분율 유지가 가능한 인적 분할과 달리 물적 분할은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신설회사 주식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신설회사가 IPO 과정에서 신주를 대거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상황도 고려해 봐야 하는 것이다.

LG화학은 개인투자자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종목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분할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아픔과 분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8월 개인투자자는 한 달간 LG화학 주식 무려 6,278억원어치를 매수했는데, 이는 삼성전자(1조8834억원)와 SK하이닉스(1조129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러한 개인투자자가 허탈감을 이기지 못하고 17일에만 1,460억원을 투매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는 쉬이 볼 일이 아니란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콤비네이션 피자를 주문했는데 도우만 온 격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 않겠는가.

증권가와 전문가들은 이번 물적분할에 중장기적으로 장밋빛이라고 전망한다. 25년간 뚝심 있게 배터리 사업을 키워온 LG화학의 그간 행보를 보면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는 믿음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다만, 이번 물적분할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고 그 시간은 길어질 수 있을 것인데, 그 시간에 오는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을 믿고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부분이 씁쓸하다. /smileduck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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