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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이번엔 장외시장 ‘들썩’…동학개미 주의보

오피니언 입력 2020-09-22 16:40 수정 2020-09-22 16:42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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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공모주 청약 열기가 들불처럼 번져 장외주식시장으로 옮겨붙었다. 장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개인투자자들은 제2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찾기에 분주한 모양세다.
 

장외주식시장은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을 뜻한다. 통상 상장이 예정된 우량기업의 주식을 장외에서 미리 사서 큰 시세차익을 목표로 한다.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에 수억원을 쏟아부어도 손에 쥐어지는 물량이 워낙 적다보니 이럴바엔 IPO 전에 물량 선점에 나서겠단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 부동산 규제 등으로 갈 곳을 잃은 돈이 주식시장으로 밀려들면서 이미 ‘동학개미’와 ‘공모주 로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번엔 장외시장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장외주식시장(K-OTC)의 현황을 살펴보면, 그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지난 5월 38억원에 그쳤던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53억6,095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공모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후 7월(각 68억7,746만원,)과 8월(74억7,69만원) 역시 일평균 거래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38커뮤니케이션, 증권플러스비상장 등 사설 장외시장 역시 거래 건수가 크게 늘며 인기다.
 

그러나, 커지는 규모에 비해 시장이 잘 여물었다고 보긴 어렵다. 장외시장은 거래량이 적은 만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추후 상장이 무산되거나 연기되면 그에 따른 주가 급락은 필연적이다. 상장 후 가격을 누구도 점 칠 수 없는데다, 아직 공모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고평가 우려도 배재할 순 없다. 특히, 장외시장은 기업의 정보 공개 의무가 없다. 즉, 절대적으로 공개되는 정보의 양이 적은데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한정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가치를 판단해야 하는 만큼 자칫 ‘깜깜이 투자’로 전락할 수 있다. 또한, 개개인 간의 알음알음 거래되는 시장이라 ‘부르는게 값’이다. 정확한 투자수익률 통계는 ‘언감생심’이다. 허위 매물 노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장 특성상  ‘묻지마식’의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아무리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라지만, 무턱대고 발을 들였다가 낭패보는 일이 허다하다. 한때 청담동 주식부자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이희진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 그의 무대 역시 장외주식 시장이었다. 초호화 집,슈퍼카 등을 자랑하며 한때 신화로 떠올랐던 그의 정체는 헐값에 사들인 장외주식을 허위 정보 유포 등으로 개인투자자에게 비싼 값에 팔아치운 사기꾼이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장외주식시장 유입은 어찌보면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 상장=대박이란 공식에 현혹돼 투자가 아닌 투기에 나서선 안될 일이다.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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