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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배터리데이 앞두고 테슬라 팔고…애플·아마존 등 주식 쇼핑

증권 입력 2020-09-23 16:14 수정 2020-09-26 20:59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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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서학개미(해외주식을 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최근 1주일 사이 테슬라 주식을 팔고 애플과 아마존 등의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에 대한 지속적인 고평가 논란과 함께 배터리 데이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됨에 따라 최근 낙폭을 보였던 대형 기술주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데이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현황과 함께 전세계 전기차 업계를 주도하는 테슬라의 미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및 배터리, 부품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글로벌 금융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5.60%(25.16달러) 하락한 42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하락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34억달러(약 27조 2,727억원)가 증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발언이 구체적인 내용이 부재한 채로 끝이 나자 테슬라의 장외 주가(After Hours)는 6.84% 급락한 395.20달러로 마감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16~22일(미국 내 T+3일 기준) 1주일 동안 국내에서 서학개미들은 3,817만 달러(약 445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파악된다.(순매수 4억2,462만 달러, 순매도 4억6,279만달러) 반면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는 애플(2,132억원)과 나녹스(728억원), 아마존(652억원), 엔비디아(592억원) 등의 주식 쇼핑에 나섰다. 


하지만 향후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에 국내 서학 개미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준 국내 예탁결제원에 보관된 테슬라의 주식 규모는 43억1,361만 달러(5조249억원)로 서학 개미들은 테슬라의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위인 애플(22억8,581만 달러) 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한편 테슬라가 개최한 배터리 데이는 원래 4월에 예정돼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CEO는 인터뷰를 통해 △100 만마일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리튬메탈·음극이 없는 배터리) 등을 언급하면서 배터리 데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하지만 이날 배터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에서 “새 배터리 셀은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 6배 높아지고 주행거리는 16% 더 길어질 것”이라며 “1년6개월 뒤 배터리 가격은 56% 낮추고, 더 강력하고 오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하려면 배터리 가격을 2만5,000달러까지 낮춰야 할 것”이라면서도 “새 배터리 셀을 완전 생산하려면 3년 정도 남았다”고 언급해 양산 체제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데이의 내용은 차세대 혁신 기술보다는 원가 절감과 가격 하락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결론적으로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하락이라는 2차전지 산업의 발전 방향성을 재확인한 수준에 그치는 이벤트였으며, 우려했던 테슬라의 대규모 내재화 역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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