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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부동산] 착공 5만가구, 내년 입주는 반토막 왜?

부동산 입력 2020-11-06 20:36 지혜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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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인허가 실적 줄지 않았는데…입주는 절반

“입주예정 물량은 모집공고 기준…2~3년전 확정”

“후분양·공공분양은 현재 통계에 집계 안돼”

‘매머드급’ 둔촌주공 입주물량에서 빠져

[앵커]

이번 달 서울 입주물량이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여기에 내년도 입주예정 물량도 ‘반토막’이 날 거라는 민간업체의 전망까지 더해졌는데요. 그런데 2018~2019년 당시 착공물량을 근거로 입주물량이 그다지 적어지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착공물량에 비해 내년도 입주예정 물량이 절반가량이나 적다는 지적인데요. 내년도 공급물량 어떤 게 맞는 걸까요. 지혜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내년 입주물량이 급감한다는 통계와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반박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시작은 내년도 서울 입주예정물량이 올해의 반토막 수준인 2만7,000여세대에 그칠 거라는 통계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이에 지난 2019년 착공실적과 인허가실적을 근거로 반박한 건데요. 착공과 인허가 실적이 평년과 비교하면 줄지 않았는데 입주예정 물량은 왜 절반에 불과하느냐는 지적입니다.


주택 공급과 관련한 통계로는 조금전 얘기한 착공, 인허가를 비롯해 분양, 준공 실적 등이 있습니다. 착공이나 인허가는 사업초기 단계로 공급까지 이어지는데 약 2년에서 3년 정도가 걸립니다. 그래서 2021년 시점을 기준으로 2~3년 전 통계를 보는 겁니다. 인허가가 났다고 곧장 분양이나 입주로 이어지는 건 또 아니라서요. 

일단 오늘은 착공실적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룐데요. 2019년 서울 아파트 착공실적을 보시면 5만4,082세대입니다. 


2018년의 경우 서울 아파트 착공 실적은 4만4,673세대입니다.


통계대로라면 올해 입주물량은 4만세대에서 5만세대가 돼야 할 텐데요.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달, 내년도 서울 입주예정 물량이 2만6,940세대에 그칠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앵커]

정말 착공실적과 입주예정 물량 간 차이가 크네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겁니까.


[기자]

부동산114에 문의해보니 입주예정 물량 통계는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를 기준으로 집계한다고 합니다. 이미 2~3년 전에 확정된 물량인 건데요. 


다만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후분양 단지나 공공분양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후분양이나 공공분양은 분양하고 몇 달 뒤에 바로 입주하기 때문에 현시점엔 물량에 반영이 안 된 건데요. 만약 내년에 당장 입주할 수 있는 공공분양 물량이 서울권에서 공급된다면 현재 나온 2만7,000세대보다는 많은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물량이 유독 많았던 점"도 물량이 급감한 것처럼 보이는 데 일조한다고 짚었습니다. 기저효과죠. 즉 내년도 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2017년 이전과 비교하면 그렇게 줄어들었다고 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국토부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 준공실적을 살펴봤습니다. 준공실적은 부동산114의 입주예정물량과 가장 유사한 수친데요.


5만3,000여세대가 준공된 2008년 이래로 4만세대 이상이 준공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대개 2만세대에서 3만세대 정도가 매년 준공됐는데요. 2018년, 2019년 그리고 아직 준공실적은 안나왔지만 입주물량 기준 올해까지가 평년보다 아파트가 많이 공급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게 서울 아파트 착공실적에서 2019년이 5만4,000여건으로 유독 높았던 점인데요. 이때 통계에는 서울권에서 매머드급으로 꼽히는 단지죠.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포함됐습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6,000여세대를 허물고 1만2,000여세대를 짓는 공사인데요. 대규모 공사인 만큼 다른 단지들보다 시간이 걸리고, 내부적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부분도 있는 만큼 내년도 입주물량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물량은 내후년 이후는 돼야 준공 및 입주물량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부동산 시장 중에서도 일단 시급한 게 서울 전세난이잖아요. 신규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연일 보도되는데요.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당장 서울에서 입주하는 물량이 어느 정돈지 중요할 것 같아요. 입주하는 물량이 많아야 전세공급도 늘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 서울 입주물량은 55세대가 입주했던 지난 2018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직방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 입주물량은 1개 단지, 296세대입니다. 입주물량이 많아야 전세 공급에 도움이 되는데, 그렇지 못해 ‘전세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입니다. 


경기(8,225세대)와 인천(2,917세대)은 각각 전월보다 28%, 100%씩 늘어나긴 하는데요. 최근 전세난을 호소하는 지역이 서울 지역임을 고려하면 서울에서 신규 전세 찾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다음 달인 12월에는 예년보다 적은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런 점을 미뤄볼 때 현재 불안한 전세시장을 단기간에 안정시키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2016년부터 2020년 12월 입주물량 평균치가 3만2,600세대 정도 되는데요. 올해 12월 예정물량은 2만2,000여세대가량입니다. 


통계를 낸 직방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입주물량이 몰리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적은 물량이 예정됐다”고 밝혔는데요. 서울의 12월 입주물량은 4,104세대입니다. 이 역시 6,300여세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습니다. 당장 전세난을 진정시킬 수 있는 입주물량이 평년보다도 적은 수준인 겁니다. 이에 따라 임대차 시장 진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세시장을 안정화하려면 당장 물량 공급이 확보돼야 할 텐데요. 서울 노원구나 마포구, 용산구 등에 택지가 마련되긴 했지만, 준공까지는 몇 년씩 시간이 걸릴 테니 임대차시장 안정을 위한 단기책도 필요해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heyjin@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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