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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달러 사재기’…11월 달러예금 '사상 최대'

금융 입력 2020-11-23 17:26 수정 2020-11-24 09:52 정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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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순영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달러 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527억8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0월말 526억2,800만달러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11월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로 올라설 것으로 은행권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달러예금 잔액이 하루 이틀 사이에 원화로 1조∼2조원 이상 늘면서 553억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 원/달러 환율이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9일 5개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전 영업일보다 9억7,700만달러나 늘었다.


또, 환율이  2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11일에는 불과 이틀 새 22억8,700만달러가 불어나 5개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553억2,600만달러에 달했다.


이후 환율이 다시 1,115.6원까지 오른 13일엔 달러예금 잔액이 517억300만달러로 줄었으나, 환율이 29개월래 최저치인 1,103원대로 마감한 18일엔 다시 531억900만달러로 늘어났다.


지난달부터 이어져 온 달러예금 증가세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늘어난 이유가 크다.


유학생 자녀 등 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실수요 고객들이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경우가 부쩍 늘었으며, 특히 개인들 가운데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최근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외화예금 증가의 배경에 대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의 경우는 어느 정도 하락했다고 판단해 수입대금 등 결제 자금 지급을 위한 달러예금 잔액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한국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기업의 달러 계좌에 수출 대금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도 달러예금이 증가한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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