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인천 연수·광주 서구 등 '지역내 강남' 공급 활발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공급되는 '범어 마크써밋' 투시도. [사진=범어마크써밋지역주택조합]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분양시장에서 ‘지역 내 강남’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강남구에서 분양한 ‘대치 푸르지오 써밋’은 10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7,820명이 몰리며, 평균 16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달 분양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역시 평균 26.69대 1로 청약을 마친 바 있다.
이 같은 수요 쏠림 현상은 지방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3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는 88가구 모집에 1만9,928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226.45대 1에 달했다. 해운대구는 소득수준이 높고,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경쟁률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강남’ 수성구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집값 상승률은 5.9%로, 대구 평균인 4.3%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부산 해운대구 8.3%(부산 평균 2.2%), 인천 연수구 10.7%(인천 평균 6.2%) 등도 각각 지역 평균을 상회하는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수요자들 사이에서 교통·교육·문화·생활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집값 안정화를 위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오를 곳은 오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지역 내 강남’에 들어서는 아파트 공급이 활발한 분위기다.
‘대구의 강남’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범어마크써밋지역주택조합(가칭)이 ‘범어 마크써밋’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전용 74~84㎡ 아파트 807가구 및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대구 수성구는 서울 강남 대치동과 비견될 정도의 명문 학군이 형성돼 있고, 대구고등법원을 비롯해 대구고등검찰청·대구은행 본점·주요 증권사 등이 자리해, 대구의 중심지로 손꼽힌다. 특히, 단지는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데다, 각종 생활편의시설도 가까운 원스톱 입지에 들어선다.
‘인천의 강남’ 연수구 선학동에서는 한화건설이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아파트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 아파트 76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백화점을 비롯, 홈플러스·길병원·뉴코아아울렛 등이 인근에 있다.
광주 서구 농성동에서는 우리자산신탁이 ‘더 리미티드’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179~269㎡ 8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가 조성되는 서구는 고소득 수요층이 다수 거주해, 지역 내 강남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csjung@sedaily.com
정창신 기자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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