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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투자전략]“美 국채 금리 급등·中 전인대 주목해야”

증권 입력 2021-03-05 08:32 수정 2021-03-05 08:33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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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에 국채 금리가 1.5%까지 급등하며 나스닥을 중심으로 뉴욕 3대 지수가 와르르 무너졌다. 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를 국내 증시가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월 여파에 국내 증시는 소폭의 하락 출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인대 개막 후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 이슈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5.95포인트(1.11%) 하락한 30,924.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51.25포인트(1.34%) 내린 3,768.4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가장 깊었는데, 전 거래일 대비 274.28포인트(2.11%) 급락한 12,723.47에 장을 마쳤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을 끌어내렸다.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잡스 서밋 화상 컨퍼런스에서 “(팬데믹이 완화하면서) 경제가 다시 열리면 기저효과 때문에 약간의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공식 인정했다는 부분에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던 일주일 전과는 결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며 인내심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파월의장이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 됐고 국채 금리는 치솟았다. 미 국채금리는 1.4%대에서 안정을 찾나 싶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1.555%로 수직 상승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321%까지 치솟았다. 


미 국채수익률 급등에 공포지수도 5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장중 31.44를 기록해 지난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후 나스닥이 한때 3%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추가 부양책 기대와 국채 금리 안정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미세조정이 나오기 전까지 금리 변동성은 지속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KOSPI는 방향성 있는 수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단을 낮추는 하락삼각수렴 패턴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하방 압력이 좀 더 큰 상황이나 호재 발생에 따른  추세 전환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 보급에 소비가 살아나고, 원자재 값이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공포는 국내 증시에도 엄습하고 있다. 인플레 우려가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며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다,  금리 인상 우려를 이겨낼 만한 체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수급 공백에 이어 기관이 연기금을 중심으로 자산 배분 원칙을 지키기 위해 국내 업종을 팔아치우며 시장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유동성이 떨어지며 개인의 수급도 지난해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 미 증시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너무 높은 인플레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 등으로 금리가 급등하고 밸류 부담이 컸던 기술주 및 테마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점은 부담”이라며 “특히 채권, 외환, 상품시장에 이어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점은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여 한국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방향성은 중국 전인대 개막식 후 설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인대 개막식에서 있을 리커창 총리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GDP 성장률은 물론 경제 운영 방향, 자본시장 개혁, 14 차 5 개년 계획(2021~2025 년)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부분과 함께 언급 될 재정적자 등 부채비율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으로 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에(GDP 대비 246.5%→270.1%) 이를 감안 리커창 총리는 재정적자 목표(GDP 대비 8.6%→6%)를 크게 줄이는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제는 관련한 발언에서 강도 높은 언급을 할 경우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 이슈가 재부각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증시는 장 초반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소폭 하락 출발 후 리커창 총리의 발언 결과로 방향성이 결정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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