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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부동산] 2·4대책 한달…"갈피 못 잡는 시장"

부동산 입력 2021-03-05 20:04 설석용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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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주도형 세부 방침 등 추가 계획 필요

“작년부터 상승세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2월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 8.7배 기록

고가-저가 아파트값 격차 매달 벌어져

[사진=서울경제TV]

[앵커]

정부의 2·4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광명시흥 등 새 신도시 개발 계획도 나오면서 신규 주택 공급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상태인데요. 시장에선 아파트값 상승폭은 축소되는 반면 여전히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 대책 발표 뒤 현재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설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정부가 2·4대책을 발표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공공이 주도하는 공급 전략이었는데요. 당시 시장에서는 여러 우려와 의구심을 가진 분위기도 많이 나타났었습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정부의 2·4대책은 공공주도형 공급 전략이라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신규 택지와 역세권 고밀 개발 또 재개발과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까지 공공이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는데요. 아직까지 각 개발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발표 이후 광명시흥과 부산 대저, 광주 송정 지구에 대한 신규 택지 개발 계획만 추가로 내놓은 상태입니다.

 

2·4대책 발표 당시에도 구체적인 세부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게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는데요. 특히나 서울 지역에서 관심이 많은 재개발과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는 공공이 어떻게 접근해서 추진해나갈 것인지, 민간 건설사와는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해 추가 발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최근 발표된 공급 대책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는데요. 전반적인 상승은 계속되고 있고,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상승 분위기 또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입니다.

 

[싱크]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누적 변동폭을 보면 2% 정도상승을 했어요. 올해 기준으로. 그 정도만 해도 굉장히 상승폭이 큰 거예요. 작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가격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2%정도 더 튄 거잖아요. 그래서 추세적으로 크게 바뀐 건 없습니다.”

 

[앵커]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들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또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기자]

네, 지난 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8.7배를 기록했습니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5분위) 평균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 건데요.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기준이 되는 조사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번 결과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해 양극화가 역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수식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 가격 격차는 2월 기준으로 2018년 5.1배, 2019년 6.1배, 2020년 7.1배로 매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상승폭은 더 커졌는데요. 지난해 1월 6.9배에서 12월 8.5배 수준까지 치솟았고, 올해 들어서도 매달 0.1배씩 상승하며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아파트값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시장 총평이 가능하고요. 상승폭이 조금 둔화됐다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해 상승세가 아주 무서웠기 때문에 그 폭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사실상 가격 상승 폭이 작진 않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앵커]

아파트값 상승폭은 둔화된 모습이지만 실제 상승세가 줄어든 건 아니다. 지난 해 상승폭이 매우 컸기 때문에 올해 줄어든 상승폭 자체도 가격 차이가 작은 건 아니라는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1.71% 올랐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2008년 4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건데요. 이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파트값이 주춤하거나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갔다는 표현은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4부동산 대책 한 달 뒤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2·4대책이 대부분 공급 대책이었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실제 공급 물량이 등장하는 시점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메머드급 공급 전략과 대책을 발표해 국민들 관심은 끌었지만 이제 공급 시점에 대해 국민들 역시 많은 우려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시장은 지난해와 변동폭의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별다른 시장 변화는 느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네, 정부가 2·4대책을 비롯해 광명시흥 등 신도시 계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기대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특히 공직자들의 투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아파트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끊이지 않는 상승세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정부의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동산부의 설석용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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