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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근위험 4,100만명”…식량위기 불러온 기후변화

경제 입력 2021-08-18 20:24 수정 2021-08-20 15:5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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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난 달 초 발표한 식량물가분석에서 올해 5월 전 세계 식량 가격이 1년 전보다 40%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식량가격 폭등으로 저소득 국가의 빈곤층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합니다. 식량물가의 급등은 경제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문제에 큰 영향을 주는데요.

오늘은 식량물가 상승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식량가격이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전 세계 식량 가격이 전년보다 40% 올라 2011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1년 전보다 옥수수는 88%, 대두는 73%, 곡물과 유제품이 38%, 설탕이 34%, 육류는 10%씩 가격이 올랐다고 합니다.

국제곡물가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라면값도 상승하고 있는데요.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40% 상승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더 큰 문제는 미국 밀 현물가격의 급격한 상승세라고 합니다.

미국 산 백맥의 현물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하였고 강맥 역시 40% 가까이 올랐다고 해요. 선물가격도 6월 현재 각각 34%, 52% 상승한 상태이구요.

 

[앵커]

이렇게 식량가격이 급등하는 원인은 무엇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세계식량농업기구 관계자는 식량 가격이 오른 주요 원인으로는 달러화 가치 하락,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 동물 전염병 확산에 따른 살처분 등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기후 위기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등 주요 식품 수출국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가뭄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수확량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예를 들어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밀 산지인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과 북부평원 지역 그리고 캐나다 남부 지역에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백맥(제과용)과 강맥(제빵용)의 작황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밀가루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 올해 2월에 미국을 강타한 혹한과 폭설로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농부와 목장주들이 최소 6,778억원의 손실을 보았던 것도 식량가격급등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식량가격 폭등은 코로나19의 타격을 심각하게 받은 나라에서 더 컸다고 하는데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아리프 후세인은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여러 국가에서 식량 가격 상승률이 20%를 넘었다”면서 각국이 봉쇄에 들어가면서 식품 운송비가 늘어났고, 일부 국가는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물가가 오른 영향도 있다는 것이지요.

 

[앵커]

가난한 저개발국가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네요.

 

[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네, 그렇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7월 30일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극심한 식량 불안이 규모와 심각성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4개월 동안 23개 기아 지역에서 분쟁, 코로나19의 경제적 파급, 기후 위기로 인해 극심한 식량 불안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가장 심각한 23개 나라를 꼽았는데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국가들, 중남미국가, 미얀마. 시리아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 등은 이미 4,100만명이 즉각적인 식량과 생계 지원을 받지 않으면 기근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세계 식량위기보고서(GRFC)에 따르면 2020년 55개국에서 심각한 식량불안에 직면한 사람이 1억5,500만명으로 2019년보다 2,000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이 추세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앵커]

심각한 23개 나라는 경제적으로도 저개발국가인데다 내전이나 정치적문제로 인해 식량공급이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그렇습니다. 구호식량등이 필요한 국가에 전달되지 못하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는 나라로는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말리, 모잠비크, 미얀마, 니제르, 나이지리아, 남수단,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이 있구요. 너무 가난한 나라의 저소득 국가 빈곤층은 식량 가격 상승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해요.

아프리카뉴스는 7월 4일 나이지리아 어린이 1,70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이고, 나이지리아인 700만명이 식품 가격 상승으로 빈곤에 처했다고 분석했구요.

유엔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난민을 처음으로 인정한 나라가 마다가스카르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남부에서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함께 모래폭풍, 메뚜기 재앙등으로 연말까지 수백만명이 기아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겁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가격 폭등은 저개발국가의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재앙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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