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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 고3 학생이 9월 모의평가 시험지 유출···경남교육청 감사 착수

전국 입력 2021-09-06 19:40 수정 2021-09-06 19:42 허지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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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하루 전날 밤 학교 창문으로 들어가 시험지 촬영 ‘자백’

경남도교육청 전경.[사진=경남도교육청]

[경남=허지혜기자]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1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지 일부가 유출돼 경남도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번 일이 최근 교육부가 국민신문고에 9월 모의평가 유출과 관련한 민원이 올라와 논란이 되자 경찰에 수사 의뢰한 일과 같은 사안으로 보고 경찰수사에도 공조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6일 본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도내 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이 9월 모의평가에 앞서 시험지를 불법 촬영했다고 담임교사에게 자백했다”고 밝혔다.


A학생은 최근 언론에 9월 모의평가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이 알려지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남교육청은 A학생의 자백을 토대로 시험지 유출 경위를 발표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A학생은 모의평가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학교 진학상담실에서 시험지를 불법촬영했다. A학생은 이날 자신의 아이패드 펜슬을 교실에 놓고 간 것을 찾기 위해 저녁 늦게 학교 건물 창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갔다. 이 학생은 물건을 찾아 나오는 길에 우산을 가지러 진학상담실에 들렀고 우연히 놓여있는 시험지를 발견했다. A학생은 봉인을 뜯어 4교시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문제지 등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뒤 다시 봉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시험일인 다음날 오전에 익명으로 대화가 가능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과외공부 신청을 받고 있는 대학생 B씨에게 문제풀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당일 사회탐구 영역의 문제지 배부시간은 오후 3시25분쯤이었다.


대학생 B씨는 “오픈 채팅방에서 본인을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소개한 사람에게서 세계지리 시험지를 받았으며, 문제풀이를 요청받았으나 거절했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 같은 모의평가 시험지 유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정 조처하겠다면서 지난 3일 수사를 의뢰했다. 이 학생은 수시전형을 앞두고 학교장 추천 전형에 들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교육청은 “교육부의 수사 의뢰 등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4일 아침에 학생 스스로 자신의 소행이 보도된 것 같다고 담임에게 연락했다”며 “수시전형은 12~14일인데 모의평가 성적 발표는 이달 말로 시험 성적에 따른 이득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는 A학생이 담임에게 먼저 연락하기 전까지 시험지 유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의평가 시험지는 잠금장치가 있는 교무실 등 평가관리실에 보관돼야 하지만 당시 진학상담실에 시험지가 놓여있는 경위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의뢰에 따른 경찰 수사와 함께 자체 감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 중”이라며 “감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학교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blau1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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