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걸리던 백신 개발 두 달내로 단축"…'방사선 백신 기술' 상용화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 '방사선 기반 백신 가속화' 기술 이전
식중독 감염 살모넬라 백신, ㈜씨티씨백에 기술료 2억 조건 이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개발한 '방사선 기반 백신 개발 가속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첨단방사선연구소]
[정읍=신홍관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개발한 '방사선 기반 백신 개발 가속화 기술'이 상용화된다. 수년이 소요되던 기존 백신 개발 과정을 2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로 백신 개발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살모넬라 백신(ATOMSal-L6) 개발에 성공한 자체 기술을 ㈜씨티씨백(대표 성기홍)에 이전하는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정액 기술료 2억 원을 지급받는 조건이다.
㈜씨티씨백은 동물백신 전문회사로, 최근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 부지 내에 부설연구소 분소를 확장하는 등 백신 개발 및 산업화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원자력연구원과 살모넬라 백신(ATOMSal-L6) 상용화에 나섰다.
살모넬라 백신(ATOMSal-L6)은 감마선을 이용해 살아있는 병원체의 독성을 줄인 약독화 생백신이다. 화학적인 처리로 병원체를 비활성화시킨 기존의 살모넬라 사백신에 비해 면역반응이 뛰어나 2배 이상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약독화 생백신은 독성이 줄어든 병원체 돌연변이를 이용해 개발한다. 기존 약독화 생백신 제조기술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를 이용해 백신 개발에 많은 인력, 시간, 비용이 필요했지만, 연구원이 개발한 ‘방사선 기반 백신 개발 가속화 기술’을 활용할 경우 방사선으로 다양하고 많은 돌연변이를 유도해 수년이 소요되던 기존 백신 개발 과정을 2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개발한 살모넬라 백신(ATOMSal-L6). [사진=첨단방사선연구소]
이번 기술 개발은 대한민국 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 성공신화의 주역인 헤모힘(HemoHIM) 개발 연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살모넬라 백신 임상시험까지 완료했다. 최근 ‘방사선 기반 백신 개발 가속화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치고 미국, 유럽, 중국에서도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 연구개발은 첨단방사선연구소 방사선연구부 미생물연구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사선기술개발사업과 방사선고부가신소재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기초 기술 개발부터 시작해 임상 및 실용화 연구까지 단계적으로 성공시킨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기술 개발로 최근 유명 음식점을 중심으로 수백명이 육류나 계란을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된 가운데, 선제적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로 받아들여진다.
이남호 소장은 “원자력기술을 비발전분야인 신약개발에 적용한 대표적 사례로 백신기술연구를 연구소의 미래 중점연구사업으로 추진해 인체백신 개발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knews@sedaily.com
신홍관 기자 보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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