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이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과 유가 하락,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발생 등으로 급락하면서 정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석유 제품 수출 확대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정제 마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장민선 기자입니다.
[기자]
정유업계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둔화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습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 말 기준 배럴당 3.1달러로, 10월 7.6달러에서 1달 만에 절반 이하로 급락했습니다. 정제 마진은 지난 9월부터 손익 분기점 수준인 5달러를 넘어선 이후 8달러까지 치솟는 등 고공 행진을 거듭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첫째 주부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와 석유화학 평균 마진은 지난달 말 배럴당 4.3달러로 영업손익분기점 5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에쓰오일의 혼합마진은 3.2달러로 역시 영업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된다면 4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
오미크론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했고, 이에 대체 발전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가가 동반 하락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중국이 휘발유와 연료유 수출을 늘리기로 하고, 정제 설비 가동률도 상승하면서 정제 마진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또 정유사들의 동절기 난방유 수요에 대비하는 가동률 상향으로 공급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실적 반등을 기대했지만,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서울경제TV 장민선입니다. / jjang@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장민선 기자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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