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생활상·주거 변화양상 보존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 전경. [사진=부산시]
[부산=유태경기자] 부산시는 5일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중인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를 부산시 등록문화재 1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재 지정은 지난해 9월 관할 관청인 서구청의 문화재 등록 신청 후 사전심의와 등록예고를 거쳐 지난해 12월 시 문화재위원회 등록심의 통과로 이뤄졌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서구 아미동2가 229-2 외 토지 1필지와 상부 시설물들을 포함하는 문화재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주거 변화양상이 잘 보존된 도시 공간으로, 변·전용 과정 없이 오늘날까지 주거지로 이용되고 있다.
비석마을은 산 자의 주택과 죽은 자의 묘지가 동거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부산 지역사에서 역사적·건축사적으로 높이 평가된다.
특히 생존을 위해 일본인 공동묘지의 석축과 묘지 석조묘책 위에 판자, 신문지 등을 사용해 긴급히 지은 판잣집인 상부 비석주택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포용 가치와 전쟁극복의 인류애를 간직한 생활 유산이자, 피란민의 긴박했던 삶을 보여주는 유일한 구조물이다.
이번 문화재 등록으로 시는 비석마을 일원은 향후 역사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역사보존형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긴박했던 삶을 보여주는 생활 유산인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등록됨에 따라, 시가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adeu0818@sedaily.com
유태경 기자 보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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