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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ESG시대, 세계가 주목한 ‘비콥 인증’

경제 입력 2022-03-07 20:12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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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들어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ESG 경영등이 많은 기업들이 호응을 얻는 것은 소비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런 기업활동중에 비콥인증(B Corp)이 있다고 합니다. 비콥은 무엇인가 하면 먼저 ‘B’는 베네핏(benefit)이라는 개념입니다. 베네핏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이윤(profit) 위주의 기업과는 달리 사회에 미치는 간접적 부분까지 포함한 총체적 혜택(benefit)을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 모델을 뜻합니다.
오늘은 이 ‘비콥 인증’을 가지고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비콥인증이 생기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비콥 인증은 2006년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3명이 만든 비영리기업 비랩(B-Lab)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이들은 기업이 매각될 경우 주주가 바뀌면서 기업의 운영방침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좋은 기업들이 변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의기를 투합합니다.

이들은 사람, 지구, 이윤이라는 3가지 성과 기준(triple bottom line)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수량화할 수 있는 연구를 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비랩은 2007년에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인 비 임팩트 평가(B Impact Assessment, BIA)를 공개했습니다. 비 임팩트 평가는 비즈니스모델을 지배구조, 기업 구성원, 지역사회, 환경, 고객이라는 5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하는데요. 비랩은 이를 통해 기업이 영향을 주는 사회·환경적 성과와 책임성, 투명성을 측정하고 검증하게 됩니다.

따라서 비콥 인증을 받으면 자연적으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 환경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은 MZ세대들에게 더 임팩트 있는 기업이 될 수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콥 인증을 받기를 원하는 기업은 비 임팩트 평가 결과를 자체적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인증심사가 이루어집니다. 비콥 인증을 받은 기업은 매년 관련 보고서를 비랩에 공개해야 하며, 3년마다 재인증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해요.

 

[앵커]

그렇다면 아무래도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들의 비콥 인증이 활발해 질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파타고니아, 올버즈, 유니레버사 등의 공통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모범 사례이면서 비콥(B Corp) 인증을 받은 기업입니다.

2021년에 3000개 기업이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 중 1200여 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2022년초에도 세계 77개국에서 4500개가 넘는 기업이 비콥 인증을 획득했을 만큼 급속히 비콥인증을 획득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비콥 인증을 받은 뒤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는데 신발업체 올버즈, 안경업체 와비파커 등이 대표적 사례고 해요. 최근 비콥 인증 기업들은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하는 ‘넷제로2030’, 뷰티 기업의 연합인 ‘비콥뷰티연합’ 등의 이니셔티브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지난번에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인 올버즈는 소개했지 않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제가 지난번에 올버즈는 소개해 드렸는데요.

미국의 전 대통령인 오바마와 인기영화배우 디카프리오가 즐겨신는 신발인데요.

이들은 양털로 신발을 만들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신발을 만들어냈습니다.

올버즈(Allbirds)의 스니커즈 깔창 안쪽에는 ‘+9.9’라는 숫자가 쓰여 있는데요. 이는 원자재 구입부터 제조와 운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탄소량(kg) 총량을 표기한 것인데요. 올버즈는 일상용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리기 위해 모든 제품에 이런 ‘탄소발자국 라벨’을 부착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최근 롯데온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평균 시청자 수의 10배에 달하는 총 6만3000여 명을 끌어모아 대히트를 쳤고, 또 백화점에서도 잇달아 입점하는 등 몸값이 크게 높아진 제품입니다.

이런 회사중의 하나가 파타고니아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한다(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는 명확한 사업방침을 추구하는 회사로 건강한 나무에 열매가 열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재무적 성과도 따라온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 회사는 대놓고 자신들의 옷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는 회사이지요. 이들은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뉴욕타임스에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란 광고를 게재했는데요. 파타고니아 인기 제품 중 하나인 R2 재킷을 통해 재킷 하나를 생산하는 데 따른 환경 피해를 부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옷을 사지마세요”라는 광고가 대박을 치면서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바로 젊은 세대들의 기후와 환경, 사회적책임 기업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파타고니아는 2019년 미국 월가의 금융권 직원들이 파타고니아 옷을 ‘교복’처럼 단체 주문해서 입겠다고 하자,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회사와 일하겠다”면서 대량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한 회사입니다.

 제가 되풀이 이런 회사를 소개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눈앞의 수익을 위한 기업이 아닌 기후위기와 환경을 고려하고 사회적책임도 나누는 회사들이 앞으로는 성공할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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