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의 폭락에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리먼사태가 언급되는 등 충격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규제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정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하며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15시 기준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와 테라는 전날 대비 각각 99.98%, 70.77% 하락한 0.00005147달러, 0.173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폭락은 다른 코인과 다른 루나의 독특한 특성에서 비롯됐습니다.
루나의 가장 큰 특징은 ‘테라’라는 스테이블 코인과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교환비율은 '1테라=1달러 가치의 루나'입니다.
테라 가격이 떨어지면 투자자가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로 테라의 유통량을 조절해 가격을 1달러에 맞추는 식으로 운용됩니다.
문제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등 강력한 긴축에 증시가 급락했고, 가상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줬는데, 이때 1달러를 밑으로 테라가 크게 하회하며 투자자 이탈이 시작된 겁니다.
테라가 하락하자 연동되는 루나도 함께 하락하며 이른바 ‘죽음의 소용돌이’가 발생했고, 동시 폭락으로 이어지며 테라의 가치를 보장해야 할 루나의 시세가 급락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테라런’ 사태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졌습니다. 대다수 암호화폐가 두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태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이 시작됐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순환적 메커니즘 등 그림자 금융의 특징을 테라 생태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연준(연방준비제도)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상원 연설에서 위험도 증가에 따른 새로운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제TV 서정덕입니다. /smileduck29@sedaily.com
서정덕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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